"2007년 반도체 시장의 승자는 도시바와 퀄컴, 하이닉스반도체, 패자는 AMD, 프리스케일반도체, IBM이다."
매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매출 순위를 집계하는 시장조사기관 가트너가 2007년 실적 집계에 앞서 잘한 기업과 못한 기업을 예상하는 브리핑에 나서 눈길을 끈다.
미국 반도체 전문지 EE타임즈는 가트너 브라이언 레위스 반도체조사 부문 부사장이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반도체산업 전망과 업체별 동향에 대해 소개했다고 보도했다.
레위스 부사장은 도시바, 퀄컴, 하이닉스 순으로 2007년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밝혔다. 반면 AMD와 프리스케일, IBM은 전년 대비 성적이 좋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는 기업들로 꼽았다.
그는 일본 도시바가 낸드플래시메모리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3(PS3)용 반도체 칩의 판매 확대로 올해 27.8%의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또 국내 하이닉스는 치열한 메모리반도체 가격경쟁 속에서 적절히 생산량을 확대해 올해 20%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며 성장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평가했다. 지난해 가트너의 집계에서 메모리반도체 부문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8.1%로 1위, 하이닉스가 13.2%로 2위에 올랐었다.
오는 2010년 세계 반도체 기업 순위 3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하이닉스는 또 한 번 순위 도약을 기대하게 됐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가트너 집계에서 7위를 기록하며 2단계 뛰어올랐다. 올해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의 집계에선 1분기 기준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인텔이 8.2%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되는 반면 중앙처리장치(CPU) 경쟁기업 AMD는 22.4% 후퇴해 상위 10개 기업 중 가장 좋지 못한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IBM 역시 PS3용 칩의 과잉생산 등으로 반도체 부문에서 어려운 한 해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레위스 부사장은 올해 반도체산업 성장률을 2.9%로 종전 3.9%보다 낮춰 제시했다. 2008년 성장률 역시 6.2%로 이전의 8.2%보다 끌어내렸다. 대신 오는 2009년 전망치는 8.5%로 기존 6.1%보다 높여 잡았다. 이로써 2006~2011년 반도체산업의 연평균 성장률은 4.8%로 조정했다.
그는 "세계 반도체 시장에서 공급초과 현상이 이미 2007년 하반기부터 시작됐다"며 "업계의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아, 2008년 기업들의 자본투자는 13.7% 줄어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오는 2009~2010년 32나노미터 공정의 시험가동 및 생산이 시작되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반도체 칩 제조사들이 32나노 공정을 갖추는 데만 30억달러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65나노 공정 도입비용의 2배에 달하는 규모.
레위스 부사장은 "32나노 공정이 진행될 무렵 업계의 인수 및 제휴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며 "텍사스인스투르먼트의 'OMAP(Open Multimedia Application Platform)'나 NXP의 '넥스페리아'같은 협력모델은 업체들에 필수요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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