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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현물시장 D램공급 잠정 중단


가격급락 여파…삼성전자는 변화 없어

세계 2위 D램 제조업체 하이닉스반도체가 현물 시장에 D램 제품을 잠정적으로 공급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하이닉스는 "가격 급락 여파로 최근 현물시장에 대한 제품 공급을 중단했다"며 "보통 때 현물시장 제품 공급 비중은 10~15% 정도"라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D램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D램 업체들은 보통 매일매일 소규모로 거래되는 현물시장과 대규모로 제품을 공급하는 대형거래선에 D램을 납품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물시장에 대한 제품 공급은 비중이 높지 않기 때문에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D램 가격은 주요 PC업체들의 재고 소진이 빠르게 진행되지 못하면서 상반기에 이어 다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제품인 DDR2 512메가비트(Mb) 667헤르츠(Hz)의 고정거래가격은 이달 들어 두 차례 연속 하락하며 1.7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말 5.95달러에서 지난 6월 역대 최저가인 1.66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 2.19달러까지 회복됐던 가격이 다시금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

고정거래가격을 견인하는 현물가격 역시 27일 현재 전일 대비 1.36% 하락한 1.45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D램 업체들의 원가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2분기만 해도 삼성전자, 하이닉스, 엘피다, 이노테라를 제외하곤 대부분의 D램 업체들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하이닉스는 제품 공급 비중이 미미한 현물시장에 제품을 내놓지 않음으로써, 현물가격 반등과 고정거래가격의 긍정적인 흐름을 기대한다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단 삼성전자 측은 "기존 제품 공급과 관련한 사안에 있어 변화는 없다"며 "현물시장에 대한 제품 공급 비중은 마찬가지 미미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는 또 향후 시장의 주력으로 자리잡을 1기가비트(Gb) D램의 생산을 확대함으로써 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위기를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닉스 측은 "당초 올해 말까지 40%로 높이고자 했던 1Gb 제품의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리기로 목표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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