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과 함께 메모리반도체 주요제품 중 하나인 낸드플래시메모리의 주력 용량이 멀티 레벨 셀(MLC) 기준으로 4기가비트(Gb)에서 8Gb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현재 제품 가격 면에서 '비트 크로스'(용량 차이가 2배인 두 제품의 가격 차이가 2배 이하로 줄어드는 시점)가 일어난 지 오래인데다, 최근엔 4Gb와 8Gb 1개의 가격 차이가 미미한 수준까지 근접하고 있기 때문. 따라서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부터 8Gb MLC 제품을 양산해온 메모리반도체 업계는 제품 생산량을 끌어올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4일 현재 낸드플래시의 고정거래가격은 4Gb MLC가 6.78달러, 8Gb MLC는 8.02달러로 차이가 1.24달러에 불과하다. 정상적인 수준에선 고도의 집적기술이 필요한데다 용량도 2배인 8Gb 제품의 가격이 4Gb보다 2배를 초과해야 맞다고 볼 수 있다.
◇싱글 레벨 셀(SLC)과 멀티 레벨 셀(MLC)이란 SLC과 MLC는 낸드플래시를 제조하는 방식의 차이를 말한다. 메모리반도체는 저장공간에 전자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0 또는 1로 표현해 데이터를 저장한다. 이는 SLC 제품의 구동원리와 같다. MLC는 전자의 유무 뿐만 아니라 전자의 수량에 따라서도 달리 표현토록 함으로써 같은 칩 크기에서 더 많은 용량을 확보할 수 있는 것. 쉽게 보면 SLC는 컵에 물이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데이터를 표시하고, LC는 컵에 물이4분의 1이 있는지 반이 있는지 정도에 따라 데이터를 표시하는 것이다. SLC는 데이터 읽기와 쓰기 속도가 MLC에 비해 우수하다는 게 특징이다. 반면 MLC는 성능은 다소 떨어지지만 같은 가격에서 대용량을 구현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이러한 차이점 때문에 MLC 낸드플래시 제품은 많은 용량을 필요로 하는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의 저장장치용으로, SLC 제품은 고성능을 요하는 USB메모리나 솔리드 스테이크 디스크(SSD) 용으루 주로 쓰인다. 삼성전자는 SLC와 MLC의 강점을 결합한 플렉스-원낸드 제품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실제 8Gb MLC-16Gb MLC 제품, 4Gb 싱글 레벨 셀(SLC)-8Gb SLC, 8Gb SLC와 16Gb SLC 제품은 현재 각각 2배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4Gb MLC 제품과 8Gb MLC 제품 간 '가격파괴'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 두 제품의 가격 차이는 지난해 10월 4Gb가 6.80달러, 8Gb는 12.88달러로 2배 가까이 차이가 났었다. 이후 가격 차이가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을 보여 오다가, 이번 9월 초 가장 좁은 간격까지 좁혀진 것. 특히 8Gb MLC 제품 가격은 이번에 4Gb SLC 1개보다 낮은 수준으로 처음 떨어졌다. 낸드플래시 수요업체 입장에선 4Gb MLC 2개를 구입하기보다, 8Gb 1개를 구입하는 것이 훨씬 유리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도시바, 하이닉스반도체 등 낸드플래시 상위업체들은 8Gb MLC 제품의 생산을 높이는데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현재 4Gb 이하 MLC 제품과 8Gb MLC의 매출 비중이 거의 같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즉, 제품 생산 면에서는 4Gb MLC의 수량이 더 많은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말까지 4Gb MLC와 8Gb MLC의 생산량을 비슷한 수준으로 맞출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생산량 측면에서 8Gb MLC 제품이 시장의 주력제품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이닉스 측도 "현재 8Gb MLC 제품이 매출 등 다방면에서 이미 시장의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은 상태"라고 전했다. 8Gb MLC 제품 가격이 큰 폭의 하락곡선을 그리면서 낸드플래시를 저장장치로 활용하는 휴대폰, MP3플레이어 등 소형 디지털기기의 용량 확대도 빠르게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포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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