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코어 프로세서 전쟁이 갈수록 불을 뿜고 있다.
인텔이 쿼드코어 칩을 선보인 데 이어 AMD와 썬마이크로시스템즈 등도 연이어 서버용 멀티코어 제품을 준비하고 있어 정면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인텔이 13일(현지 시간) 듀얼 코어 칩 두 종류를 한 데 묶은 패키지를 내놓으면서 AMD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번에 인텔이 내놓은 쿼드코어 제온X5365는 3GHz의 클럭스피드와 1333MHz의 프론트사이드버스(FSB)를 지원, 성능을 높이면서도 전력은 120W를 소모해 전력 대비 성능이 뛰어나다. 인텔은 이 제품을 앞세워 멀티코어 전쟁 승리를 노리고 있다.
◇ 주요 멀티코어 칩
칩 | 코어 수 | 애플리케이션 |
인텔 코어2 듀오 | 2 | 데스크톱 컴퓨터 |
IBM 파워6 | 2 | 서버 |
AMD 바르셀로나 | 4 | 서버 |
썬 나이아가라2 | 8 | 서버 |
썬 락(Rock) | 16 | 서버 |
인텔 테라플롭스 칩 | 80 | 연구 단계 |
라이벌인 AMD는 서버용 쿼드코어 칩인 바르셀로나 출시일을 9월 10일로 확정하고 만반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인텔의 쿼드코어 프로세서 클로버타운과 달리 하나의 실리콘 다이에서 4개의 코어를 모두 구현할 수 있으며 기존 옵테론 프로세서와 동일한 전력을 소비하면서도 성능은 70% 이상 향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과 AMD 외에 썬마이크로시스템즈도 13일 내년 출시 예정인 16코어 칩의 새로운 성능을 공개할 예정이다. 썬은 지난 주에는 8코어 칩인 나이아가라2를 발표하면서 멀티코어 시장에서 위세를 과시한 바 있다.
썬이 새롭게 공개할 서버용 16코어 칩인 '락(Rock)'은 병목 현상을 최소화해주는 회로를 내장한 것이 눈에 띈다.
수 년 동안 칩 제조업체들은 클럭스피드 증가를 통해 성능을 향상시켜왔다. 하지만 클럭스피드 향상은 전력 소모량 증가라는 반대 급부를 몰고 왔기 때문에 한계가 뚜렷할 수밖에 없었다. 이에 따라 칩 제조업체들은 프로세서 추가를 통해 성능을 극대화하는 쪽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최근의 멀티코어 전쟁은 바로 이런 흐름의 연장선상으로 보면 된다.
◆하드웨어도 함께 변화
이처럼 멀티코어 전쟁이 불을 뿜으면서 하드웨어도 조금씩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몇몇 업체들은 프로그래머들이 멀티코어 칩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를 수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를테면 인텔은 작업 스케줄러(task scheduler) 기능을 발휘하는 회로를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 기능은 통상적으로 어떤 코어가 특정 스레드(thread)를 수행하는 지를 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AMD 역시 x86 칩 디자인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기본 명령어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어떤 칩의 작동을 감지한 뒤 그 기능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신속하게 결정해 주는 역할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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