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세계 10대 보안기업이라는 비전 달성을 위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오석주 안철수연구소 대표는 특유의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은 채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국내 소프트웨어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책임감은 안철수연구소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촉진제로 작용하기도 했지만 때로는 벤치마킹할 대상이 없는 상황에서 해외 시장의 문을 직접 두드려야 하는 어려움으로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일본과 중국법인이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기반을 확보하고 있고, 최근 동남아와 중남미 시장에서의 가시적인 성과는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이 돼줄 것입니다."
안철수연구소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법인장을 현지인으로 채용하고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또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까다로운 일본 시장 안착을 위해 메이덴샤와 협업 중이며 V3, 빛자루, 통합위협관리(UTM) 등의 시장 진입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오 대표는 현지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법인 성과를 점검하기 위해 두 달에 한번 중국과 일본을 직접 방문한다.
"올해 해외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티은행 자회사인 배너맥스 은행에 이어 최근 멕시코 산탄데르 은행과 3년 계약 체결을 이뤄냄으로써 자신감을 얻었다는 오 대표는 앞으로 기술력과 제품력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보안서비스, 모바일보안, 온라인게임보안 솔루션, V3 IS 2007 Platinum 등을 기반으로 전천후로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UTM 등 네트워크 보안 사업 박차
올 상반기 안철수연구소는 네트워크 보안 사업에 주력하기 위해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작년에 인수한 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 장비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으며 상반기 선보인 '트러스가드UTM'이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UTM 제품의 시장 반응이 생각보다 빠르다"고 말하는 오 대표는 "보안 위협이 다각화·지능화·범죄화·전문화되는 상황에서 통합보안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안철수연구소의 대표 상품인 V3가 올해로 출시 19돌을 맞음에 따라 기능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성장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최근 기능을 추가한 온라인 PC 토털케어 서비스 '빛자루 2.0', 온라인 게임보안솔루션 '핵쉴드' 등의 다양한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울 전략이다.
"안티말웨어 솔루션은 기술력 뿐 아니라 빠르고 신속한 대응 서비스가 중요하다"는 오 대표는 보안 위협에 V3의 대응서비스를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는 점이 경쟁업체와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통합보안은 제품 단순 통합보다 그 이상의 가치가 있어야 빛을 발할 수 있습니다."
네트워크 보안에 적극 투자하게 된 것도 콘텐츠 보안 기술력을 대표하는 V3와 기존 네트워크 보안 기술력을 성공적으로 결합, 고객에게 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 하에 단행된 것이라고 오 대표는 말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인터넷 서비스 준비중
최근 안철수연구소는 사내벤처 태스크포스팀(TFT)인 고슴도치플러스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오픈아이디 서비스인 '아이디테일'과 정보공유 서비스인 '펌핏'이 베타서비스 중이며, 8월 정식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있다. 인터넷 기반 서비스 진출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오 대표는 "주력 사업분야는 보안솔루션이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인프라가 인터넷상이므로 이에 따른 변화는 있을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안철수연구소의 소명은 인터넷 환경을 보다 깨끗하고 신뢰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이러한 소명을 실현하기 위해 안철수연구소가 잘 할 수 있는 인터넷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하는 차원에서 TFT를 발족했다는 오 대표의 설명이 이어졌다. 기업의 소명을 강화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 보안솔루션에 국한되지 않고 적극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장기적으로 웹2.0 시대에 맞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기술 전략 수립, 신규 사업 발굴, 제휴 추진 등 자원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그는 최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대형 소프트웨어 회사나 포털 등에 맞선 대응 방안을 마련, 고객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고객, 직원, 주주가 선순환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야죠."
오 대표는 고객, 직원, 주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CEO로서 열심히 발로 뛰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2010년, 세계 10대 보안회사 비전 달성을 위한 안철수연구소의 날개짓은 시작됐다.
서소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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