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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 메모리 늘리기 더 지체하면 늦어요"


하반기 D램가격 반등에 제조사 프로모션 위축 가능성

데스크톱 PC나 노트북 제조업체들이 컴퓨터 메모리(RAM)를 2기가바이트(GB)로 넉넉하게 넣어주는 행사를 활발하게 실시하고 있다.

이는 윈도비스타 보급 확대와 함께 올해 들어 메모리의 재료가 되는 D램 가격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하반기에 PC 수요가 늘어나고, 최근 D램 가격도 반등의 기미를 보이고 있어 지금 기회를 잘 활용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메모리는 PC를 사용할 때 필요한 데이터를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모든 데이터를 저장해두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에서 필요한 자료만 가져와 빠른 속도로 실행해 준다. 메모리 용량이 크면 그만큼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빠르게 실행할 수 있게 된다.

한국델은 주력 노트북 모델인 '인피트론 6400'을 비롯해 'XPS 1330' 등에 대해 2GB 메모리를 1GB 가격에 탑재해주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한국HP도 지난 4월부터 자사 노트북 모델들에 대해 메모리 용량을 무료로 2배까지 늘려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소니코리아 역시 최근 출시한 '바이오 FZ' 노트북 시리즈를 비롯해 예약판매 기간에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1GB 메모리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데스크톱 및 노트북 PC 제조사들이 메모리 늘려주기 행사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것.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비스타에 대해 권장메모리 용량으로 1GB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선 윈도비스타로 게임·영화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이용하려면 1GB~2GB의 메모리 용량이 적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D램 가격의 반등이 임박해 있는 만큼 PC 제조사들이 메모리를 적극 늘려주는 행사를 주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푸르덴셜증권의 박 현 연구원은 "글로벌 PC 제조사들은 메모리반도체 업체에 대한 D램 가격인하 요구를 지난 5월 중단한 상태"라며 "가격이 바닥까지 떨어진 만큼 델이나 HP 등이 메모리 증량 프로모션을 조만간 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하반기 D램 가격이 분기별로 10% 가량씩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PC 메모리 용량은 시일이 지나면서 점진적으로 늘어나, D램 수요진작의 요인이 될 전망이다. 대만의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2GB 메모리를 탑재한 세계 PC의 비중이 올해 40%까지 활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의 메모리반도체업체 엘피다도 PC에 탑재되는 평균 메모리 용량이 지난해 800메가바이트(MB) 수준에서 올해 3분기엔 1GB, 4분기엔 1.3GB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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