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옛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에 대한 화면 불량 제보가 늘면서, 액정표시장치(LCD) TV 진영과 품질 경쟁에 본격 나서던 PDP 진영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삼성SDI, LG전자 등 PDP 패널 및 TV 제조사들은 기존 고정관념과 달리 PDP가 LCD에 비해 화질 등 품질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제품 마케팅에 있어 호기를 맞았다. 그러나 시민단체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의 옛 PDP TV 모델에 대한 불만을 제기하면서 잘 나가던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게 아닌지 우려하는 모습이다.
21일 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은 삼성전자가 2005~2006년 생산한 42인치 PDP TV 모델 4종('SPD-42S5HD' 'SPD-42S5HDM' 'SPD-42P5HD' 'SPD-42P5HDM')에 대한 피해사례가 늘고 있다며 무상수리 및 공개리콜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어 22일까지 소시모 게시판을 비롯해 다나와 등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소비자들의 피해사례 및 댓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현재 PDP 진영과 LCD 진영은 40인치대 대형 평판 TV 부문에서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PDP 패널 및 TV 제조사들은 더 큰 화면의 구현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는 PDP의 특성상 50인치 이상급을 선점한다는 계획이지만, 패널가격 하락과 기술 발전을 토대로 한 LCD 진영의 반격이 만만찮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독일의 시장조사기관 시노베이트가 영국과 프랑스, 독일, 일본, 중국 등 5개국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테스트에서 PDP TV의 화질이 더 낫다는 반응이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테스트의 대상이 된 각국 100여명씩의 소비자 가운데 70~80%는 제품에 대한 정보 없이 같은 크기의 화면만을 보고 화질과 선명도, 명암비 등을 체험한 결과 PDP가 더 우수하다는 반응을 보인 것.
그런가 하면 삼성SDI는 지난달 대학로에서 TV 동호회 회원 등을 상대로 PDP TV의 화질이 LCD TV에 비해 우수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시연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삼성SDI는 비슷한 행사를 매달 개최해 PDP TV의 우수성을 적극 알린다는 계획.
그러나 이번 삼성전자의 옛 PDP TV에 대한 문제가 확산되면서 인터넷 커뮤니티를 비롯해 PDP의 품질을 의심하는 인식이 퍼지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PDP 업계의 한 종사자는 "삼성전자의 일부 옛 모델에 대해 문제가 발생한 것을 전체 PDP의 문제로 오해하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며 "PDP의 경쟁력이 LCD에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는데 더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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