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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마이크로, 국내 R&D센터 2개로 확장


핸드셋 이어 통신·가전 공략…메모리 디자인센터는 분사

세계적인 반도체 솔루션회사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한국 내 연구개발(R&D)센터를 확장하며, 기존 모바일 반도체 솔루션에 이어 통신 및 가전 분야에 대한 공략에 나선다.

프랑소와 기베르 ST 부사장 겸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저녁 서울에서 처음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시장에 대한 전략을 밝혔다. SGS마이크로일렉트로니카와 톰슨세미컨덕티어스의 결합으로 설립된 ST의 경영진은 합병 20주년을 맞아 본사 차원에서 전략적인 요충지가 되고 있는 한국시장을 찾았다.

ST 한국지사는 R&D센터와 메모리반도체 디자인센터, 2개 영업소까지 250여명의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보통 다국적 반도체회사들이 국내지사에 영업 및 기술인력으로 수십명을 배치하는데 그치고 있는 점과 대조를 이룬다.

ST 한국지사는 현재 10여명으로 구성된 R&D센터의 인력을 내년까지 50명으로 늘려 2개 센터로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 R&D센터는 ST의 모바일용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 '노마딕'의 기술 및 서비스 지원을 전담했다. 새 기술개발센터는 이동통신 및 가전 분야에 대한 ST의 역량을 높이는데 집중할 예정이다.

기베르 부사장은 "'노마딕'을 중심으로 하는 모바일용 솔루션, 셋톱박스 및 디지털 TV 관련 반도체 솔루션 분야가 ST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이 분야에서 고객사들에 대한 더욱 특화된 지원을 위해 한국 내 R&D 센터를 확장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ST는 MPEG-2를 위한 단일칩 솔루션을 처음 개발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셋톱박스용 솔루션 분야에서 60% 가량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통해 국내에서도 셋톱박스는 물론 디지털 TV 등 여타 가전 쪽 반도체 솔루션으로 사업역량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또 지난해 달성한 98억5천만달러의 매출 가운데 통신 부문이 3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는 점에서, 국내 이동통신 및 핸드셋시장 역시 매력적인 공략대상으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ST 한국지사가 보유하고 있던 메모리반도체 디자인센터는 이르면 9월 설립될 인텔과 ST의 플래시메모리 합작회사로 넘어가게 된다. ST 한국지사와 분리되지만, 국내에 위치하면서 새로운 합작회사의 한국 내 거점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기베르 부사장은 "ST와 인텔의 합작법인은 하이닉스반도체와 제휴를 이어가며 45나노이하 메모리 공정 등 차세대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단 "플래시메모리 관련 상세한 사업전략은 ST와 독립적으로 운영될 합작회사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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