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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협력은 '현대판 도원결의'"


김영주 산자, 한-일-대만 경쟁 삼국지에 비유

김영주 산업자원부 장관은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의 출범을 위한 삼성과 LG의 협력을 삼국지의 '도원결의'에 비유하며 축하의 말을 전했다.

김 장관은 14일 서울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협회 출범식에서 "삼성과 LG가 손을 잡은 것은 한국과 일본, 대만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맺은 '현대판 도원결의'와 같다"고 표현했다.

또 "최근 디스플레이 분야는 기업 간 경쟁에서 네트워크 간 경쟁으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우리나라 대기업들도 동반자 의식을 바탕으로 협력해 일본 · 대만업체들의 국경을 초월한 제휴에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새로 출범하는 협회는 패널 대기업과 중소 납품업체 간 상생협력과 동반성장에 사업의 초점을 맞출 계획. 이와 관련 김 장관은 "대·중소기업 상생은 시혜적 조치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며 "인텔이 협력사들과 공동기술개발에 적극 나서는 것처럼, 상생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동반성장을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경영전략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상생협력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경영자(CEO)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의지"라고 당부하며 "정부도 연구개발 지원과 업계의 애로사항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회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선임된 이상완 삼성전자 사장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은 일본의 대규모 신규투자와 대만의 국가적 지원을 바탕으로 한 성장 속에서 샌드위치와 같은 상황에 놓여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국내 기업들이 하나로 뭉칠 수 있는 협회가 출범하게 돼 다행"이라며 "앞으로 업계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대·중소기업 상생을 바탕으로 공동 연구개발과 기초소재 육성 등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디스플레이 패널·장비·소재 부문 매출 100조원과 세계시장 점유율 50% 이상, 장비·재료 국산화율 90% 이상을 각각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회 출범이 이러한 비전 달성에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에서 회원사들은 이 사장을 초대회장으로, 권영수 LG필립스LCD 사장을 수석부회장으로 선임했다. 김순택 삼성SDI 사장, 강신익 LG전자 부사장, 신은선 에스에프에이 사장,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사장, 최병두 동진쎄미켐 부회장, 정구동 네패스 부회장 등 6명은 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게 됐다.

박용석 디엠에스 사장, 박창현 디이엔티 사장 등 2명은 감사로, 이승환 세메스 사장 등 12명은 이사로 각각 뽑혔다.

권해주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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