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3일 반도체 산업에 대해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반면 디스플레이 산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증권사 민후식 연구원과 유종우 연구원은 일본과 대만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업체를 탐방한 결과 이 같은 진단을 내놓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민 연구원은 "반도체 업체들이 하반기에 대한 기대감과 윈도비스타 및 휴대폰에서의 메모리용량 증가로 수요 확대를 기대하고 있는 상태"라며 "그러나 시장 경쟁이 지속되고 있어 성장률 피크 도달 가능성이 확인된만큼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권고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반해 디스플레이산업에 대해서는 "재고, 생산조정 등 수요·공급에 대한 위험관리를 통해 산업환경이 회복국면을 맞고 있다"며 "하반기 공급부족에 대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비중 확대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분석했다.
민 연구원이 반도체산업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근거는 '과잉 공급 위험' 때문.
대부분의 증권사가 반도체 가격이 2분기 들어 반등할 수 있을 거라 판단하고 있지만, 민 연구원은 이마저도 여의치 않을 거라고 보고 있다.
그는 "일본과 대만의 메모리반도체 생산업체들이 가격하락에도 불구하고 가동률 제고, 설비증설 계획을 지속하고 있다"며 "1분기 가격 하락 이후 2분기에도 반등보다는 추가 하락이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민 연구원은 또 "하반기 윈도비스타 등으로 인해 수요가 회복할 거라 기대하고 있으나, PC에서의 메모리가격 비중이 아직도 높아 가격 하락의 여지가 충분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또한 8인치 메모리FAB에서 모바일, 컨슈머, 스페셜 D램 등 Non-PC용 D램 시장 전환을 고려하고 있지만, 모든 메모리 업체들이 이와 같은 제품 구성 변화를 고려 중이라 이 시장에서도 공급 과잉이 진행될 수 있다는 게 민 연구원의 판단.
그는 "무엇보다 문제는 수요 부진"이라며 "일부 노트북PC업체들의 마더보드 주문량 취소가 파악되고 있는데도 도시바 등은 현재의 가동률을 축소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반면 디스플레이산업에서는 시장점유율 경쟁보다는 수익 위주의 경영이 돋보인다고 판단했다.
민 연구원은 "건강한 재고수준, 조심스러운 설비증설 투자, TV세트업체들의 경쟁 심화가 디스플레이산업을 긍정적으로 이끌고 있다"고 파악했다.
안재만기자 [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