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국내 조선업계 빅3사가 올해 수주 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성과 배분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한화오션·삼성중공업 등 조선업계 3사의 누적 수주액은 올들어 206억8000만 달러(약 31조15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전체 수주액인 163억7000만 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HD현대]](https://image.inews24.com/v1/81fe5b8ccfaffa.jpg)
각사별로 보면 HD한국조선해양은 현재까지 104척(125억4000만 달러)을 수주했다. 한화오션은 19척(34억4000만 달러), 삼성중공업은 22척 (47억 달러)를 수주했다.
실적도 나란히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조선 3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2조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8% 증가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1분기 매출 8조1409억원, 영업이익 1조3560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0.2%, 57.8% 늘었다. 한화오션은 1분기 매출 3조2099억원, 영업이익 44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영업이익은 71% 증가했다.
삼성중공업도 1분기 매출 2조9023억원, 영업이익 2731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122% 늘었다.
업계는 올해 조선3사가 연간 매출액 60조원, 영업이익 9조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적이 좋은 만큼 노동조합의 요구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올해 임단협 요구안에 영업이익의 30% 성과 공유를 처음으로 명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약 2조원을 기준으로 하면 재원 규모는 약 6000억원 수준이며 조합원 수로 환산하면 1인당 약 7500만원 규모 수준이다.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 [사진=HD현대]](https://image.inews24.com/v1/86b90ec33f9e50.jpg)
업계에 따르면 올해 HD현대중공업의 영업이익은 3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노조가 요구하는 영업이익의 30% 성과급은 1조원이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노조는 여기에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상여금 100% 인상, 휴양시설 유지를 위한 경상비 20억원 출연 등을 함께 요구안으로 제시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HD현대중공업 노조로 시작해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한화오션 노조는 향후 성과급 지급 방식을 개선하는 요구하는 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노조는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지만 6월 말에서 7월 초 노사 상견례를 앞두고 있어 논의가 시작될 전망이다.
또 업계에서는 개정된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란봉투법)이 시행된 이후 정규직 노조뿐만 아니라 하청 노조도 원청을 상대로 직접 교섭 요구에 나서고 있어 사측의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조선업은 수주부터 매출 인식까지 길게는 수년이 걸리고 그 사이 이익 변동성이 크기때문에 성과급 재원을 특정 비율로 묶는 방식은 사측 입장에서 수용하기 쉽지 않은 구조”라며 “호황기엔 비용 부담이 급증하고 불황기엔 재원 자체가 사라지는 딜레마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과정에서는 쟁점으로 부상할 사안도 적지않다”며 “하청 노동자를 성과급 재원 산정 범위에 포함할지 여부에 대해 법적·계약적 정리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 또 영업이익 산정 기준 또한 연결이냐 별도냐, 일회성 손익을 포함하느냐 제외하느냐에 따라 재원 규모가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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