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6.3.1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9101fe12e8d5ee.jpg)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가 범여권의 '사법개혁 3법' 통과에 맞서 '대여투쟁' 고삐를 한층 더 죄기로 했다. 그러나 정치권 안팎에선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장동혁 대표가 '절윤(絶尹)' 지방선거 앞 내부 쇄신 요구에는 침묵하면서도, '부정선거론' 등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에는 적극 호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지선 이후에도 당권을 유지하기 위한 사전 준비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은 실시 중이던 △국민투표법 개정안과 함께 △전남광주 행정통합특별법 △지방자치법 개정안 △아동수당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를 지난 1일 오후 종료했다. 내부 이견으로 지난달 법제사법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던 '대구경북(TK) 행정통합 특별법'의 조속한 통과를 위해 여당을 압박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필리버스터 종료 이후 이들 4개 법안은 여당 단독으로 일괄 처리됐다.
필리버스터는 중단했지만, 국민의힘은 앞서 여당 주도로 본회의를 통과한 사법개혁 3법(대법관 증원법·법 왜곡죄 신설법·재판소원법)을 '헌정 파괴'로 규정하고 더 강경한 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1일 저녁 의원총회에서 장외투쟁 방식을 논의한 당은 2일 최고위를 열어 '사법 파괴 악법 철폐를 위한 대국민 호소 도보 투쟁'을 시작으로 '민주공화정 수호' 가두 투쟁을 향후 전개하기로 확정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가급적 많은 분들이 결국 이재명 무죄 만들기가 본질인 사법파괴 3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퍼포먼스를 통해 사법파괴 3법이 가진 헌법적 맹점을 좀 더 선명하고 명료하게 국민들께 알리려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도부는 재선·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윤어게인' 노선 재검토 요구에 대해서는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중진 의원들이 지난주 부활을 요구한 '최고중진회의'에 대해 박 수석대변인은 "공식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르면 이번 주 수요일부터 가능할 수 있으나, 정치 상황이 급박해 일정과 방식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대여 투쟁을 명분으로 내세우면서도, 장 대표 리더십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절윤' 및 노선 변경 논의는 의도적으로 미루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거세지는 쇄신 요구에도 장 대표가 명확한 답을 내놓지 않으면서, 최근에는 지도부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감지된다.
신동욱 최고위원은 전날 의총에서 "많은 지지자들이 국민의힘을 '윤어게인 노선'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이냐"라며 장 대표가 해법을 찾을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실적으로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윤석열 전 대통령 문제에 대해 당 지도부가 우리를 믿어달라고 이해를 구하고 앞으로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절윤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조심스럽지만, 현실적으로 많은 분이 생각하고 있는 방향이 우리가 선거에 임하는 현실적인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6.3.1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347a45d9c01cb5.jpg)
최근 보수 텃밭인 TK 지역에서도 여야 지지율이 동률을 기록하는 등 지방선거 전망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장 대표가 '우향우' 전략을 고수하는 배경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그가 이번 지선을 강성 지지층을 등에 업어 보수 진영 내 개인 세력 확장의 기회로 삼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장 대표는 지난달 27일 열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극우 유튜버 전한길 씨의 부정선거 토론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선에서 철저한 선거 감시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당 차원의 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많은 국민들이 부정선거의 진위 여부를 떠나 외국인 투표권 부여나 사전투표 관리 부실 등 이미 드러난 문제점들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한다"며 '부정선거론'과 일정 부분 거리를 두는 듯한 모습도 보였지만, 전 씨에게선 "우린 이런 장 대표를 기다렸다. 고맙다"는 환영의 반응이 뒤따랐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통화에서 "장 대표가 이미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장과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등 당내 요직에도 이미 강성을 다 배치해놓았다"며 "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물러나기보다는 강성세력을 규합해 '친한계의 분열 공작으로 지선을 망친 것'이라며 당내 분위기를 몰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국민의힘 다수인 영남권 의원들도 지선으로 본인 의원직이 빼앗기는 것은 아니니 장 대표에게 뭐라 못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지선 패배 이후 당이 영남 혹은 극우정당으로 고착화되더라도 장 대표에겐 오히려 세를 굳힐 기회가 되고, TK 당 주류도 별 위기로 인식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그러나 장 대표의 강성 외길 전략은 결국 '소탐대실'로 귀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통화에서 "보수세력 내 다른 한 축인 한동훈 전 대표도 제명했으니, 이재명 정부 말기 지지율이 빠질 때까지 '버티면 된다'는 게 장동혁 지도부의 전략인 것 같다"며 "그러나 한동훈·김종혁·배현진 등 수도권 확장성을 가진 인사들을 잇달아 배제하면서 전국정당화를 궁극적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남 기득권으로 똘똘 뭉친 국민의힘이 '영남정당'에서 영원히 벗어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내부 쇄신 부재에 당장 이번주 예정된 '대국민 호소 도보 투쟁' 역시 동력을 얻기 쉽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달 27일 대구에서 상당한 지지세를 모은 한 전 대표가 오는 7일 부산 방문을 예고하면서, 지도부를 향한 정치적 스포트라이트도 자연스럽게 분산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지적이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2026.3.1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30f137a3f2c1a.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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