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설재윤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의 관세율을 15%에서 다시 25%로 올릴 것이라는 '폭탄선언'을 하며 국내 자동차 업계가 또다시 패닉에 빠졌다.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지난해 4월 관세 부과 이후 2~3분기에만 4조6000억원에 달하는 관세 비용을 부담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현실화하면, 국내 자동차업계가 받을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우려된다.
전문가들은 한국 정부 차원에서 신속하고 실용적인 대응을 주문하면서도 수출 다변화를 통한 자동차 산업의 대미 수출 의존도 축소가 근본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a6cd83f657061c.jpg)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입법부가 한국과 미국과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돌연 발표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13.2% 감소한 301억50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양국의 합의로 관세가 15%로 조정되기까지 현대차·기아는 약 4조6000억원의 관세 비용을 부담했다. 아직 발표되지 않은 4분기 손실을 합치면 총 관세 비용은 5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자동차 관세가 다시 25%로 높아지면, 국내 자동차 업계는 수익성 악화는 물론, 현지 가격 전략과 생산·투자 계획 등 경영 전략에 대한 수정이 불가피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발간한 자동차 산업 점검에서 한국산 자동차의 관세율이 25%로 유지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관세 비용이 연간 8조원을 넘고, 영업이익률도 6.3%로 하락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관세 25% 기준으로 연간 현대차 6조원, 기아 5조원 등 현대차그룹이 약 11조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했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이미 부담한 관세 비용 추산액 약 5조원 대비 3~5조원의 손실을 더 감당해야 하는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78eee2ffdaa6db.jpg)
전체 생산량의 90%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GM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특히 직영정비센터 폐쇄, 유휴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에 들어가며 내홍을 겪는 상황에서 한국 생산의 효용이 떨어지면 '철수설'이 또다시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차원에서의 신속한 대응을 강조하면서도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대미 수출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국은 자동차뿐만 아니라 산업 부문별로 대미 의존도가 높고, 특히 현대차의 경우 그룹의 수입 40%가 미국에서 나올 정도"라며 "이제는 시대가 변한 만큼 한미간 관계에서도 '동맹'이라는 생각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미국 외 다른 나라로의 수출을 다변화하는 등 대미 의존도를 무조건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작업은 기업에만 맡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며 "미국 측에 특사를 파견해 설득해야 하고, 문제가 있는 부분은 개선해서 잘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등 신뢰를 취하고 실용적인 부분들을 강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https://image.inews24.com/v1/2d505cef58c4e1.jpg)
조철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은 굉장히 큰 타격을 입겠지만, 이익을 줄이거나 수출을 다른 지역에 늘리는 방안 등으로 (관세 영향을) 일정 정도 방어할 수는 있다"며 "그런데 한국GM은 대미 수출이 대부분이고, 국내 판매도 별로 없어 타격이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정부가 대화를 시도해야 하고, 기업은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너무 커질 것이기 때문에 이를 예상하고 경영 전략을 빠르게 짜서 대응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복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위원은 "관세 인상안이 확정된다 하더라도, 쌓아둔 재고를 보내두는 방안들이 있기에 그 피해는 쉽게 예단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기업 경영 환경의 안정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관련 법안이 국내 입법절차에 따라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email protected]),설재윤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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