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의 차세대 게임 콘솔인 플레이스테이션 3(PS3) 출시가 지연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또 PS3의 초기 제조비용이 개당 900달러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올해 게임시장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PS3가 당초 예상과 달리 일본 이외 지역에서는 올해 중 출시되기 힘들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9일(현지 시간)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를 인용 보도했다.
◆ "미국 등엔 올해 중 나오기 힘들 것"
소니는 그 동안 올해 봄 일본에서 PS3를 선보인다는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해 11월 X박스 360을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MS), 올해 중 차세대 게임 콘솔을 선보일 예정인 닌텐도와 함께 치열한 '게임 삼국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일본 메릴린치의 쿠리야마 히토시 애널리스트는 "PS3 출시가 6~12개월 정도 연기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렇게 될 경우 올해 가을경이나 돼야 일본 시장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게 된다. 또 미국 시장에서는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이나 돼야 PS3를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PS3 출시가 연기될 경우 엔비디아를 비롯해 PS3용 부품 공급업체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를 옥죄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들은 PS3의 초기 제조비용이 개당 900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해 충격을 던졌다.
이는 경쟁제품인 X박스 360 시판 가격인 399달러에 비해 2배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 제조 원가 900달러 육박
메릴린치에 따르면 중앙처리장치(CPU)로 사용될 멀티코어 셀 프로세서 가격이 초기에는 개당 230달러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IBM, 도시바 등과 공동 개발한 셀 프로세서는 PS3의 핵심 두뇌 역할을 하게 된다.
또 블루레이 DVD 역시 개당 350달러 수준이어서 이 두 개만해도 600달러에 육박하게 된다.
이번 조사대로라면 소니가 초기에 PS3 판매에서 손실을 감수하든가, 아니면 경쟁업체인 MS 등에 비해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는 수밖에 없다는 얘기가 된다.
이에 따라 소니는 초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올해 PS3 공급 물량을 200만~300만개로 제한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메릴린치는 2007년부터 PS3 제조 원가가 떨어지기 시작, 출시 이후 3년 뒤에는 320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김익현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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