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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스메드, PER 63배 비교대상 공모가 '부풀리기'


매출 400~1700배 격차 해외 기업 비교군 선정⋯"유사기업 없어"

[아이뉴스24 김민희 기자] 코스닥시장 상장을 추진 중인 리브스메드가 공모가를 산정하면서 주가수익배율(PER) 60배가 넘는 기업을 비교 대상에 포함시켜 논란이다. 사업 유사성을 근거로 들었지만 지나치게 고평가된 해외 기업을 포함시킨 사례가 많지 않아 공모가 산정의 적절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리브스메드의 공모가 밴드 상단(5만5000원)을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약 1조3563억원으로, 올 하반기 상장 기업 중 대한조선(1조9236억원) 다음으로 큰 규모다. 기술특례상장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초기 기업가치가 과도하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브스메드 홈페이지 [사진=리브스메드 홈페이지]
리브스메드 홈페이지 [사진=리브스메드 홈페이지]

이 같은 기업가치는 리브스메드가 공모가를 산정하면서 미국 상장 기업인 메드트로닉(Medtronic), 스트라이커(Stryker), 인튜이티브 서지컬(Intuitive Surgical)을 비교 대상 기업으로 선정한 영향이다. 이들 기업의 매출 규모는 리브스메드 대비 최소 420배에서 최대 1700배에 이른다. 시가총액 역시 비교 자체가 어려운 수준이다.

특히 인튜이티브 서지컬은 PER 63.5배에 달한다는 점이 논란을 키운다. 일반적으로 PER이 50배 이상인 경우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제외하는 경우가 많은데 리브스메드는 통계적 유의성 저해 가능성에도 제외하지 않았다.

인튜이티브 서지컬을 제외하고 메드트로닉(25.6배), 스트라이커(47.5배)만 적용한 유사기업 평균 PER은 36.6배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 경우 2027년 추정 순이익의 현재가치 429억원, 발행주식수 2591만9737주를 반영한 주당 평가가액은 약 6만577원으로 산출된다. 여기에 기존과 동일한 할인율 41.70%~27.13%를 적용하면 공모가는 약 3만5300원~4만4100원 수준으로 내려간다.

그럼에도 리브스메드는 과도한 고평가 기업을 비교 대상에서 빼지 않았다. 회사 측은 “국내에서 복강경 수술 기구를 갖고 있는 곳이 없어서 유사한 사업을 하는 곳을 넣은 것"이라며 "훗날 리브스메드가 글로벌 경쟁을 할 곳이라서 주관사와도 충분히 논의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직접 비교할 만한 상장 기업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과도한 기업가치 산정을 용인하면 공모가 산정의 공정성이 저해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심사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민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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