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정부 10·15대책 여파가 청약시장에도 미치고 있다. 청약을 예고했던 단지 중 규제가 적용되는 지역에서는 분양 일정을 미루는 등 관망세에 나섰고 규제를 비껴간 인천과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적극적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다.
![경기 파주 '운정 아이파크 시티' 투시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https://image.inews24.com/v1/14054482c6babb.jpg)
3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11월 3~7일 경기도와 인천에서는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역 수자인 로이센트'(959가구)와 경기 파주시 '운정 아이파크 시티'(3250가구), 김포시 사우동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1524가구) 등이 1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세 단지 일반분양 물량만 5733가구에 달한다.
이들 단지 모두 정부 10·15대책의 영향을 피해 간 지역이다. 정부는 서울 전역과 경기도 12곳(과천, 광명, 성남 분당·수정·중원구, 수원 영통·장안·팔달구, 안양 동안구, 용인 수지구, 의왕, 하남) 등에 대해 토지거래허가구역 등 3중 규제지역으로 지정했다. 이들 지역에서 분양을 받으면 중도금 대출 담보인정비율(LTV)이 기존 70%에서 40%로 줄어 자금 마련 부담이 커진다. 또한 당첨자들은 2년간 실거주 의무가 적용되고 청약 1순위 자격도 강화된다.
대책 발표 이후 해당 규제지역에서 분양을 예고했던 단지들에 대해서는 분양 시기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 서초 신동아 재건축으로 조성되는 서울시 서초구 '아크로 드 서초'는 10월 중 분양할 예정이었지만 일정을 연기했다. 조합 관계자는 "올해 중 분양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수요를 억제하면서 비규제 분양단지는 청약에서 흥행하기도 했다. 지난 27~29일 청약을 진행한 김포 풍무역세권 B5블록 호반써밋은 1·2순위 청약 결과 572가구 모집에 4496명이 몰렸다. 규제 적용을 받지 않는 동시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분양한 점이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당첨자 중 가장 먼저 선발하는 김포시 거주자뿐 아니라 김포 외 지역에서도 청약통장이 몰렸다.
11월 첫 주 분양하는 단지 중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는 '김포 풍무역세권 B5블록 호반써밋'과 마찬가지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다. 업계에서는 그 외 두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 10·15대책 이후 분양시장 흐름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 파주 '운정 아이파크 시티' 투시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https://image.inews24.com/v1/083040011a71a6.jpg)
업계에서는 해당 지역 내 얼마나 많은 수요가 청약에 유입되는지에 따라 풍선효과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 단지는 해당지역 거주자를 우선 선발하는 만큼 충분한 수요자가 청약에 나설 경우 지역 외 거주자는 청약 당첨이 어렵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매매시장에서는 규제에 따라 비규제지역 주택 매수가 늘어나는 등 풍선효과가 일부 있겠지만 분양시장에서는 그 지역 수요자가 우선 당첨되는 만큼 규제지역 수요가 유입돼도 효과가 미미할 수 있다"고 전했다.
동시에 비규제지역에서도 분양가와 입지 등 투자 가치에 따라 청약 양극화가 더 심화할 전망이다. 투자 가치가 있다고 평가받은 단지에는 그 지역뿐 아니라 규제지역 외 수요자들이 몰리고 그렇지 못한 단지는 이전처럼 수요자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앞서 정부가 발표했던 6·27대책에 따라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가 6억원으로 줄어든 점도 청약 양극화를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수현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