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6일 정치브로커 명태균 씨가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언급한 음성이 담긴 녹음 파일을 추가로 공개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 정치브로커 명태균씨 [사진=아이뉴스24 DB]](https://image.inews24.com/v1/7fab39a7d21f64.jpg)
민주당은 지난 24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등장하는 녹취록을 공개한 데 이어 이날은 명씨가 오세훈 서울시장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배포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2021년 8월 5일 명씨는 지인과의 대화하며 "내가 제일 싫어하는 건 배신·배반형"이라면서 "오세훈이는 내가 김영선 하나 챙기라고 했는데…(챙기지 않았다)"고 말한 것으로 돼 있다.
그러면서 "오세훈이는 가만히 있어도 대통령이 될 수 있는데, 그래서 영감이 대통령 될 플랜까지 다 만들어줬다"며 "그런데 촌에서 올라온 놈하고 폐물이 된 김영선이가 지를 만들었다고 소문이 나면 쪽팔리니 그 사람을 보내 먼지떨이를, 털어내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영감'이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그 사람'은 오세훈 시장의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 씨를 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명씨는 '그 사람'에 대해 "오세훈을 10년 동안 뒷바라지한 스폰서, 100억짜리 별장도 있고 돈이 많은 사람"이라며 "그 사람도 같이 먼지떨이 됐다"는 언급도 했다.
명씨는 또 "내가 윤석열을 처음 만났을 때 '그 xx(오 시장)는 배반형'이라고 했다"며 "(오 시장은) 나한테 전화 한 통 못한다. 왜냐하면 나한테 살려달라고 하고, 김영선 의원에게 고맙고 평생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하고, 막 울면서 전화 오고 별짓을 다 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 녹취를 공개하며 "2021년 8월에 이뤄진 대화인 만큼, 서울시장 당선(2021년 4월) 전에 명씨를 손절했다는 오 시장 측 입장과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해 야 6당(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사회민주당·개혁신당) 원내지도부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명태균 특검법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하지만 오 시장 측은 이종현 서울시 민생소통특보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민주당이 공개한 '명태균 욕설록'은 결국 명태균이 오세훈 캠프에서 망신당하고 쫓겨났다는 점을 스스로 자백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이런 허풍쟁이 사기꾼의 거짓말을 결정적 근거랍시고 무차별 유포한 민주당에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사업가 김한정 씨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김씨는 2011년 무상급식 주민투표 논란 때 서울시장으로 재직 중이던 오 시장을 만나 후원해 온 인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26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김씨 자택과 사무실 등으로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김씨의 휴대전화와 PC 등 증거물을 확보했다.
김씨는 지난 2021년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서울시장 후보였던 오 시장의 여론조사를 미래한국연구소에 의뢰하고 비용 3300만원을 대납한 의혹을 받는다. 미래한국연구소는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해 온 여론조사기관이다.
/김다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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