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당시 "체포되면 죽을 수 있으니 숨어라"고 여권 인사로부터 언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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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 전 대표가 출간할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에는 이 같은 내용이 담겼다.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 발동 직후 휴대전화를 끄고 가족과 함께 피신하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한다. 비상계엄 해제를 위해 여의도로 가던 중 여권 인사로부터 “체포되면 정말 죽을 수 있다. 그러니 즉시 은신처를 정해서 숨어라. 추적 안 되게 휴대폰도 꺼놔라. 가족도 피신시키는 게 좋겠다”는 언질을 받았다는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책을 통해 12·3비상계엄은 위헌이라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고령 제 1호'에서 국회의 정치 활동을 정지시킨 것은 계엄의 위헌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 전 대표가 비상계엄 이튿날 윤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자신이 국회 해산을 할 수 있었는데도 하지 않았지 않느냐"고 말하며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 전 대표는 윤 대통령이 의원들이 모이기 어려운 오후 10시 넘어 기습적으로 계엄을 선포한 것은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를 막겠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고 책에서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책에서 북한에 무인기를 보내 공격을 유도하려 했다는 이른바 '평양 무인기' 의혹에 대해 미국 측이 사전에 미국과 협의되지 않은 점에 대해 문제 의식을 보였다고도 전했다.
/김다운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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