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美-中 패권 경쟁⋯韓 가장 잘 이해하는 AI, 韓에서 만들어야"


18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바람직한 인공지능(AI) 정책 대응' 토론회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중국에서 만든 AI(인공지능)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데이터로 학습한다. 그러면 중국의 기본 가치관과 사상이 AI에 반영된다. 전 세계적으로 쓸 수 있는 범용성이 있지만 미국에서 만든 AI도 미국의 가치관과 사상을 대변한다. 이런 특성을 고려하면 우리나라를 가장 잘 이해하는 AI는 우리나라 안에서 잘 만들 필요가 있다."

1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바람직한 인공지능(AI) 정책 대응'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정유림 기자]
1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바람직한 인공지능(AI) 정책 대응'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정유림 기자]

18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 이후 바람직한 인공지능(AI) 정책 대응' 토론회에서 하정우 네이버 퓨처AI 센터장은 한국의 AI 생태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생성형 AI 패러다임 변화"⋯中 '딥시크'가 주는 의의는

하 센터장은 "생성형 AI의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며 "중국의 딥시크 등이 계기로 작용하면서 앞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AI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생성형 AI를 1단계(1세대)와 2단계(2세대)로 나눠 설명했다. 1세대는 데이터 학습을 기반으로 작문(글쓰기) 등 우수한 언어 능력을 보유한 AI를 뜻한다. 2세대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AI가 스스로 사고하며 논리·수리적 추론 능력을 보유한 추론형(Thinking) AI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AI 모델 V3는 1세대, 올해 1월 중순 공개한 R1을 2세대로 분류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공개한 AI 모델 중에서는 GPT-4o(포오)가 1세대, o1(오원)과 o3(오쓰리)는 2세대로 분류됐다. 네이버가 2023년 8월 공개한 하이퍼클로바X는 1세대에 해당한다.

하 센터장은 "오픈AI와 달리 딥시크가 기술 관련 세부 사항을 공개하면서 후발주자들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사점을 준 건 사실"이라며 "빅테크(대형 IT 기업) 대비 비용이 적게 투입될 수 있다고 해서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천문학적인 비용 없이도 고급 추론이 가능한 AI를 개발할 수 있는 점은 오픈소스 생태계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AI 경쟁 심화 속 더 중요해진 생태계 전략⋯인재 확보 중요성도 강조

'딥시크 쇼크'는 미국과 중국의 기술 패권 경쟁이 AI 분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진단도 내렸다. AI와 관련해 '규제'에 방점을 찍던 유럽연합(EU)도 최근 진흥에 무게를 두기 시작했다.

이런 세계적인 흐름에 대응해 우리나라가 'AI 강국'이 되기 위한 AI 생태계 전략이 시급하다고 하 센터장은 지적했다. AI 산업도 전력(에너지), GPU(그래픽처리장치),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등 다양한 계층(레이어)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AI 생태계 전략을 중요하게 언급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국가 간 동맹은 필수적이다. 하 센터장은 "전체 생태계나 AI 밸류체인(가치사슬) 기준으로 보면 이 많은 것들을 (우리) 혼자서 다 하는 게 쉽지 않다"며 "동남아나 중동, 남미 등을 아우르는 동맹의 AI 리더가 되는 형태로 (한국이) AI G3(3대 강국)에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인재 확보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하 센터장은 "그동안 인재 양성 쪽에 정책이 집중돼 있었다면 이제는 확보라는 측면에서 바라보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한국을) 나가는 사람은 막을 수 없지만 나간 사람을 다시 돌아오게 할 수 있는 유인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기업의 경우에는 병역특례를 뽑을 수도 없다"며 "개인의 커리어를 생각하면 해외에 나간 우수 인재들도 들어올 생각을 아예 안하게 되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을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유림 기자([email protected])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美-中 패권 경쟁⋯韓 가장 잘 이해하는 AI, 韓에서 만들어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