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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전쟁"…포스코-두산 성남 은행주공 수주전 [현장]


16일 총회 현장서 '조합원 모시기' 경쟁⋯이르면 오후5시 결과 나올듯

[아이뉴스24 이효정 기자] "안녕하세요. 두산건설입니다." "기호 2번 포스코이앤씨입니다."

16일 오후 1시 무렵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의 성남실내체육관 입구에는 이런 구호가 연이어 울려 퍼졌다.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조합원이 체육관 입구의 긴 통로에 각 회사명이 새겨진 어깨 띠를 두른 포스코이앤씨와 두산건설 관계자들이 큰 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한쪽에서 두산건설을 외치면 다른 한쪽에서 이에 질세라 포스코이앤씨를 외치는 통에 조합원들의 얘깃소리가 묻힐 정도였다.

16일 오후 1시 성남 은행주공아파트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열리는 성남실내체육관 입구의 진입 통로에는 두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관계자들이 조합원들이 지나갈 때마다 구호를 외치며 인사하고 있다. 2025.02.16 [사진=이효정 기자 ]
16일 오후 1시 성남 은행주공아파트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열리는 성남실내체육관 입구의 진입 통로에는 두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관계자들이 조합원들이 지나갈 때마다 구호를 외치며 인사하고 있다. 2025.02.16 [사진=이효정 기자 ]

이날 성남실내체육관은 조합원들과 두 회사의 관계자들로 가득 찼다.

출입 보안도 철저했다. 조합원 당사자나 위임장을 받은 대리인이 아니면 가족들도 들어갈 수 없어 보안업체 직원들이 조합원을 인증하는 팔찌를 찼는지 일일이 확인했다.

시공권을 따내기 위한 두 건설사의 불꽃 경쟁으로 마지막까지 신경전이 치열한 상태다. 은행주공아파트에서 자동차로 15~20분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각 사가 여러대의 차량을 확보해 조합원들을 모시느라 바빴다. 도착한 조합원들은 자동차에서 내릴 때마다 경쟁사가 접근하지 못하도록 체육관 안쪽까지 에스코트했다.

16일 오후 1시 성남 은행주공아파트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열리는 성남실내체육관 입구의 진입 통로에는 두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관계자들이 조합원들이 지나갈 때마다 구호를 외치며 인사하고 있다. 2025.02.16 [사진=이효정 기자 ]
16일 오후 1시 성남 은행주공아파트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열리는 성남실내체육관 입구 전경 2025.02.16 [사진=이효정 기자 ]

시공사 선정 총회는 조합장의 모두 발언 후 각 사가 마지막 합동 현장설명회를 한 후 오후 3시부터 표결에 돌입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투표 결과는 이르면 이날 오후 4~5시, 늦으면 6시 이후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합동 현장설명회에 조합원수도 많기 때문이다. 1987년 6월에 입주한 성남 은행주공아파트는 1·2단지를 합쳐 총 2110가구에 달해 조합원수만 약 2070여명에 달한다.

총회 안건은 시공사 선정 외에도 △시공사 선정 총회 참석비 지급 승인의 건 △시공사 선정 총회 예산 승인의 건 △조합 수행업무 추인의 건 등 총 7건이 올라 있다.

성남 은행주공 재건축은 지하 6층~지상 30층, 총 3198가구 규모를 짓는 프로젝트다. 용적률이 116%로 낮아 사업성이 높다. 성남시의 대단지 시공권 확보로 건설사들이 향후 하대원동과 상대원동 등 인근 지역 재건축사업 수주에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다는 판단에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정환 대표(우측 첫번째)가 출근길에 임직원 100여명과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현장을 방문해 조합원들에게 회사를 알리고 있다. [사진=두산건설]

이정환 두산건설 대표이사는 마지막 합동 현장설명회에도 참석해 조합원들을 설득했다는 전언이다. 앞서 그는 지난 14일 오전 출근길에 성남 은행주공아파트 현장을 찾아 조합원들에게 인사를 전하는 등 공식 일정으로 2번, 비공식 일정으로 2번 총 4번에 걸쳐 현장을 방문하며 수주 의지를 피력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합리적인 공사비로 홍보관 운영 막바지에는 하루에 80팀이 내방해 상담을 받기도 했다"며 "조합원들의 관심이 높았다"고 전했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이사도 현장을 공개적으로 찾았다. 지난 4일 현장을 방문해 공사 기간, 공사비, 특화설계 등 공사 여건을 점검하며 수주 의지를 보였다.

16일 오후 1시 성남 은행주공아파트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가 열리는 성남실내체육관 입구의 진입 통로에는 두산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관계자들이 조합원들이 지나갈 때마다 구호를 외치며 인사하고 있다. 2025.02.16 [사진=이효정 기자 ]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가운데)이 지난 4일 '성남 은행주공' 아파트를 방문해 수주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사진=포스코이앤씨]
/이효정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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