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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트럼프 관세에 "美 현지화로 경쟁사 대비 유리"


美 빅3·日 도요타·닛산 등 경쟁사 멕시코 생산비중 높아
기아, 멕시코 공장서 K4 연 12만 대 수준 생산⋯"관세 임팩트 제한적"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둔 글로벌 완성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다만 미국 현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현대차와 기아는 상대적으로 멕시코 현지 생산에 따른 영향이 경쟁사 대비 상대적으로 적어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일 월요일 워싱턴에서 열린 실내 대통령 취임식 퍼레이드 행사에서 행정 명령에 서명한 후 이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3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에 따라 4일(현지시간)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 멕시코와 캐나다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바탕으로 완성차 생태계에서 주요 생산거점 역할을 해왔기 때문에 글로벌 완성차 업계도 긴장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모빌리티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은 멕시코, 캐나다로부터 약 360만 대의 차량을 수입했다. 이는 미국 연간 자동차 판매량의 22%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멕시코는 단일 국가 기준 미국의 최대 수입국이다.

보고서는 "멕시코와 캐나다의 생산 차량 70%는 미국으로 수출되고 있다"며 "미국 내 생산 차량도 많은 부분 멕시코·캐나다산 부품을 탑재하고 있어 (관세 25% 적용은) 생산 비용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현대차와 기아의 최대 수출 시장인 만큼, 이번 관세 조치에 따른 영향에 대한 관심도 높다. 현대차는 멕시코 현지 생산 공장이 없고, 기아는 멕시코 몬테레이 공장에서 준중형 세단 K4를 생산 중이다. 지난해 현지에서 생산한 K4 12만 대를 미국으로 수출해 관세 인상의 영향권에 있다.

K4는 기아가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전략 차종이다. 지난달 미국에서 1만1616대를 판매하며, 기존 인기 차량인 스포티지(1만1357대)를 제치고 최다 판매 차종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업계에선 트럼프의 멕시코 관세 부과 피해가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멕시코 통계청(INEGI)에 따르면 지난 2023년 기준 GM의 멕시코 생산량은 72만 대다. 미국 내 생산 대비 멕시코 생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2%에 달한다. 포드와 스텔란티스도 각각 36만 대, 46만 대를 멕시코에서 생산했다.

이들 미국 완성차 '빅3' 외에도 독일 폭스바겐은 멕시코에서 35만 대를 생산했다. 폭스바겐의 미국 내 생산량 16만 대보다 2배가 많다. 일본 도요타와 닛산도 멕시코에서 각각 25만 대, 61만 대를 생산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25만 대를 멕시코 현지에서 생산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현지 생산거점 구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2023년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에서 61만 대를 생산했다. 기아의 멕시코 생산량보다 두 배 이상 많다. 현대차·기아는 앨라배마(현대차), 조지아(기아)에 이어 지난해 10월부터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시범 가동에 들어갔다.

연산 30만 대 규모인 HMGMA는 최대 50만 대까지 확대할 수 있으며 올해 1분기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 세 공장을 합하면 현대차·기아의 미국 생산량은 100만 대 수준으로 늘어난다.

정성국 기아 기업설명(IR) 담당 전무는 지난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멕시코에 수출 제재가 가해진다면 캐나다로 더 선적하든지 (멕시코 생산 물량의) 목적지를 바꿔야 할 것"이라며 "공급망관리(SCM)를 효율적으로 바꿔 (관세) 부담을 낮추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단기적으로 일정 부분 관세만큼 추가 부담이 생기겠지만, 장기적으로 이 부분에 대한 가격 인상, 생산지 조정 등을 통해서 단기적으로 대비하고 있다"며 "우리 시스템을 훼손시킬 만한 임팩트(충격)은 있지 않다고 판단하고, 내부적으로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전통 완성차 업체 중 미국 판매의 0.4%만을 멕시코에서 조달하는 현대차가 가장 적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판단한다"며 "미국 판매의 약 18%를 멕시코에서 조달하는 기아가 받는 타격은 현대차보다 크겠지만, 일본과 유럽 완성차 업체 대비로는 (타격이) 적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 관세 부과로 경쟁 모델의 미국 판매 가격이 상승해 수요가 이탈하면 △투싼 △스포티지 △아이오닉5 △EV6 △아반떼가 반사이익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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