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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트럼프 관세에 생산지 이전 검토…인도IPO 수요따라"


TV, 냉장고 등 생산하는 멕시코 관세 25% 위기
"잠재적 부정 영향도 최소화 할 시나리오 준비"
"인도 법인 상장은 수요 예측 살펴 최종 결정"

[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LG전자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비하기 위해 가전 생산 기지 이전을 검토한다.

또 인도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 중인 LG전자 인도법인은 연내 사전 수요 예측을 진행하고, 상장 여부를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조주완 LG전자 CEO가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CEO F.U.N. 토크 프로그램을 열고 임직원들에게 경영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LG전자]

LG전자는 23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멕시코, 베트남, 한국 등에 고율의 관세를 부여하면 이들 국가에 주요 생산기지를 둔 LG전자가 받을 영향은 더욱 커진다"며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 한국 기업들의 미주 수출 전초기지인 멕시코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가전 업계는 고율의 관세 정책이 한국과 베트남 등 주요 교역국가로 확산될까 우려해왔다.

김창태 LG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제품 생산에서 판매에 이르는 전 밸류체인(공급망)을 최적화하고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도 최소화하기 위한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관세 인상 수준이 본질적인 공급망 구조 변화를 필요로 할 경우, 스마트팩토리 구축 역량과 미국 내 생산시설 노하우를 활용해 생산지 이전과 기존 생산지 별 생산능력 조정, 생산지 조정까지 고려의 범위에 포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제품을 여러 생산지에서 제조하는 '스윙 생산체계' 도입, 유통업체와 협업한 리스크 최소화도 검토 대상이다.

LG전자는 국내 최대 가전 생산기지인 창원뿐만 아니라 미국, 멕시코, 베트남, 폴란드 등 세계 각국에 공장을 두고 있다. 미국 시장의 경우 현지 공장뿐만 아니라 멕시코 생산기지를 적극 활용해왔다.

LG전자의 무선∙투명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 제품.[사진=LG전자]

지난해 하반기 수익성 발목을 잡았던 해상 물류비는 올해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이권 홈어플라이언스솔루션 전무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해상운임의 추가 인하가 예상된다"며 "이를 염두에 두고 올해 상반기 해상운임 입찰(비딩) 시 단기계약을 주로 했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올해 '빅이벤트'로 꼽히는 인도법인 상장은 사전 수요예측 결과를 살펴 최종 상장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지난해 12월 인도 증권거래소에 기업공개(IPO) 관련 서류를 제출했다.

박원재 IR담당 상무는 "최종 상장 여부는 시장 상황, 사전 수요예측 결과를 보고 결정한다"며 "상장 시 인도법인 지분 15%를 매각할 계획으로 그 금액은 확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까지 인도에 진출한 지 27년째로 가전 성장의 한 축으로 현지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올해는 인도에서 가전 구독 서비스도 선보인다.

박 상무는 "인도시장에 생산과 판매 전 과정에 이르는 현지완결형 사업구조를 구축했다"며 "지난해의 경우 프리미엄·보급형 가전뿐만 아니라 대형 건설사 시스템에어컨 수주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조주완 사장은 지난해 인도를 찾아 뉴델리 판매법인과 노이다에 위치한 가전 생산라인 및 R&D센터 등을 방문해 사업경쟁력 강화 방안을 점검했다. [사진=LG전자]

다만 LG전자의 독주 무대였던 국내 대형가전 구독 시장은 삼성전자의 참전으로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봤다.

김 전무는 "(경쟁사 진출에 따른) 일부 경쟁 심화 우려가 있다"면서도 "구독의 본질인 케어 서비스에서 차별화 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가전 구독 매출은 지난해 전체 가전 매출의 27% 수준을 기록했다. 김 전무는 "구독 사업이 지난해에만 50% 성장했다. 전체적인 국내 가전시장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성과를 냈다"고 자평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87조7282억원, 영업이익 3조41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4% 감소했다.

연간 매출은 2022년 기록한 82조5215억원 이후 2년만에 최대치지만, 글로벌 가전 수요 둔화와 하반기 물류비 증가가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매출 22조7615억원, 영업이익 135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1%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56.7% 급감하며 반토막났다. 당기순이익도 적자전환했다.

/박지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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