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한얼 기자] 국내 주요 석유화학 회사들이 지난해 4분기에도 전년 동기와 비교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를 면치못했을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금호석유화학의 경우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액은 12조 9166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6% 감소한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327억원으로 전기와 비교해 약 1% 성장한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말 기한이익상실(EOD) 등 유동성 위기에 빠졌던 롯데케미칼은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예상 매출액은 5조 2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 성장할 것으로 보였지만 예상 영업손실이 1558억원으로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한화솔루션 역시 소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같은 기간 한화솔루션의 매출 예상치는 3조 6244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와 견줘 7.5% 하락한 수치다. 예상 영업손실은 1억원으로 전기(810억원)와 비교해선 적자 폭을 줄였다.
지난해 3분기 석화 4사 중 유일하게 선방했던 금호석유화학은 4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회사의 매출 추정치는 1조 80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영업이익 추정치 역시 55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56.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한 국내 주요 석화 기업들의 고전이 지속될 거란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도 줄줄이 하락하는 등 재무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증대되는 상황이다.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는 지난 10일 LG화학의 신용등급을 'AA+ Stable'(안정적)에서 'AA+ Negative'(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나신평은 "LG화학의 견조한 수익성은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에 기반해 왔지만, 최근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전지 부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역내 공급 과잉 구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중·단기간 석유화학 부문의 실적 및 이익 기여도는 저조할 것"이라고 신용등급 하향 조정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역시 나신평을 비롯한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 등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지난해 신용등급이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하향 조정된 바 있다.

정부는 석화 산업 불황을 타개하고자 지난해 12월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제고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정책금융 지원을 비롯해 고부가가치 제품(스페셜티)으로 설비 전환을 유도한다는 계획이지만 중국발 공급 과잉 등 대외 악재가 심화하는 탓에 실질적 반등이 이뤄지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석유화학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발 과잉 생산과 같은 외부 요인이 석유화학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한 상황이다"면서 "대외적인 불확실성으로 인해 빠른 시일 내에 업황이 회복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한얼 기자(eo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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