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이 '메이플스토리 게임 내 확률형 유료 아이템'에 관한 집단분쟁조정을 수락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인 219억원(추정) 규모의 이용자 보상을 예고했다. 이용자 신뢰 회복 등 이미지 개선을 위한 '통 큰' 결정을 내려 이목을 끌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코리아는 공정거래위원회·한국소비자원과 '메이플스토리 게임 전체 이용자에 대한 보상계획' 권고를 지난 9일 수락했다. 집단분쟁조정 절차에 참여하지 않은 이용자에 대한 보상계획서를 제출할 것을 권고받자 이 또한 수락했다.
이에 따라 2019년 3월 1일부터 2021년 3월 5일까지 메이플스토리 내에서 '레드큐브' 및 '블랙큐브'를 취득해 사용한 이용자 모두 조정위원회 결정과 같은 내용의 보상을 받게 된다. 조정위원회는 지난 8월 13일 넥슨이 신청인에게 유료 아이템인 레드큐브 사용액의 3.1%, 블랙큐브 사용액의 6.6%를 보상하도록 결정한 바 있다.
대상자는 9월 23일부터 연말까지 넥슨 홈페이지에서의 보상 신청을 통해 현금으로 환불이 가능한 넥슨캐시를 지급받을 수 있다. 약 219억원 상당이다. 넥슨은 23일 보상 페이지를 열고 후속 안내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정위 측은 "이번 집단분쟁조정은 2007년 해당 제도가 도입된 이래 조정위원회의 보상계획 권고에 따라 동일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들 전체에 대한 보상이 지급되는 첫 사례이자, 보상 규모 측면에서도 역대 최대 금액 사례"라고 설명했다.
넥슨은 2010년 5월 메이플스토리에 확률형 아이템인 큐브를 도입했다. 큐브는 게임 내 캐릭터가 장착하는 장비에 부여된 잠재 옵션을 재설정해 주는 기능과 장비의 잠재 능력 등급을 상승시키는 기능을 가지고 있는 확률형 상품이다. 큐브는 메이플스토리 전체 매출액의 약 30%를 차지하며 넥슨 수익을 견인했다.
그러나 조사 결과 메이플스토리 및 버블파이터 운영 과정에서 소비자의 구매 선택에 중요한 요소인 확률 변경 사실을 누락하거나 거짓으로 알렸음이 확인됐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이에 공정위는 올해 1월 넥슨이 메이플스토리와 버블파이터 내에서 판매하는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을 소비자에게 불리하게 변경하고도 이를 누락해 알리지 않고 거짓으로 알린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과징금 116억원(잠정)을 부과했다. 이후 한국소비자원이 취합한 메이플스토리 집단 분쟁 조정 신청 인원은 5826명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논란이 커지자 넥슨은 메이플스토리의 핵심 매출원이던 큐브 판매를 중단하는 강수를 뒀다. 큐브의 잠재 능력 재설정을 게임 플레이로 획득할 수 있는 인게임 재화인 '메소'를 통해 이뤄지도록 변경한 것이다.
당시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는 과거 용사님들게서 주신 신뢰를 발판삼아 한층 더 성숙해진 경험이 있다"며 "이번 일로 용사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앞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것에 전념을 다하고, 20년간 쌓아온 용사님들의 추억과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더 이상 부정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회사 측은 "넥슨코리아는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의 조정결정과 보상권고를 겸허히 수용해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분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할 예정"이라며 "한국소비자원의 조정결정 및 권고안을 성실하게 이행하기 위해 별도의 보상 페이지를 마련했으며, 기존 중재 신청자 외의 대상 이용자들에게도 환불이 가능한 넥슨캐시를 보상으로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와 함께 메이플스토리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내주신 이용자들께 보답하는 의미로 전체 이용자 대상 게임 아이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그동안 넥슨코리아는 조정 과정 전반에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임해왔으며, 앞으로도 이용자 권리 보호에 최선을 다하고 더욱 책임감 있는 자세로 즐거움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문영수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