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엔씨소프트는 지난 28일 수집형 MMORPG 신작 '호연'을 정식 출시했다. '블레이드앤소울' IP을 기반으로 세계관을 구축한 이번 게임은 다양한 전투 스타일을 가진 60여종의 영웅 중 5종을 선택해 전투를 진행하는 '덱 빌딩'이 핵심이다.
엔씨의 '블레이드앤소울'은 이제는 "그땐 그랬지"라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로 오래 전 엔씨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작품이다. 이후 모바일 MMORPG '블레이드앤소울2'가 출시됐지만 국내에서는 크게 흥하지 못했기에, 이번 '호연'의 출시 소식에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었다.
실제 플레이 이후 '호연'을 두고 생각난 문장은 "미워도 다시 한번"이었다. 비록 정식 후속작인 '블레이드앤소울2'에서는 원작 IP의 재미와 감동을 살리지 못했지만, 이번 '호연'에서는 충분히 제대로된 재해석으로 재미를 선사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미처 떼어내지 못한 'MMORPG'라는 딱지는 조금은 아쉽게 다가왔다.
메인 스토리는 주인공인 '유설'의 문파 재건기이자, 복수극이다. 기본적으로 원작의 3년 전 세계관을 다루고 있는 만큼, 전개되는 스토리와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블레이드앤소울'을 접했던 이용자에게 반갑게 다가온다.
첫 시작인 '대나무 해안'부터 '제룡림', '남소유', '도천풍' 그리고 영원한 사형 '화중' 등 원작에 등장했던 여러 요소, 인물들이 게임 내에 다수 등장하는 것이다. 다만 호연의 세계관은 3년 전이라는 시점만을 공유할 뿐, 스토리 자체는 다르게 전개되고 원작과는 연결되지 않아 비슷하면서도 전혀 다른 스토리가 게임 내에서 진행된다.
스토리를 진행하며 겪는 전투는 덱 빌딩을 통한 실시간 필드 플레이와 턴제 플레이로 나뉜다. 총 5명의 캐릭터를 취향, 전략에 따라 조합하고 이를 통해 여러 시너지 효과를 내는 식이다.
실시간 필드 플레이에도 원작 요소가 반영돼 있었다. 상대방의 스킬을 끊을 수 있는 '협력기'가 대표적이며, 상대방의 공격 타이밍을 맞춘다면 '흘리기'를 통한 회피도 가능했다. '협력기'는 원작의 '합격기'를, '흘리기'는 '막기', '저항기', '후방회피' 등을 떠오르게 했다.
물론 완벽히 적의 공격을 막거나, 피해 없이 전투를 마칠 수는 없었으나 '협력기'와 '흘리기', 그리고 이동을 통해 적의 여러 장판 기믹을 피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편의를 위한 '자동전투'도 도입돼 있었는데, 일정 구간이나 보스 구간에서는 언급한 요소들을 통한 직접 플레이가 필수적이었다.
필드 플레이가 대표 캐릭터에 맞춘 조합을 꾸며 시너지를 강화하는 형태였다면, 턴제 플레이인 '전술 전투'는 수집형 RPG 본연의 재미가 강조됐다. 필드 플레이보다 좀더 각 캐릭터의 스킬, 속성을 고려해야하며, 캐릭터의 공격과 버프, 디버프의 배분도 전략적으로 풀어나가야 했다.
이러한 전투 다양성은 게임의 재미를 배가 시켰다. 캐릭터의 등급보다는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조합이 필요했고, 이는 캐릭터 육성의 부담을 줄여주는 효과로도 나타났다. '수련장'을 통한 레벨 공유와 캐릭터의 장비 공유도 부담 경감에 한몫을 했다.
비즈니스모델(BM)의 경우 너무 많은 상품이 존재해 "역시 엔씨식으로 악랄하다"라는 평가가 나오지만, 실제로는 부담이 적은 편이다. 수집형 RPG에 존재하는 확정 천장이 존재하며, 호감도를 통한 영입도 가능해 꾸준한 플레이를 통해 충분히 무·소과금이라도 원하는 덱을 꾸릴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캐릭터 초월 이후 스킬 활성화에 특정 재료가 필요한 점, 시너지 스킬 활성화에 캐릭터, 수호령 등을 수집하는 '도감작'이 요구되는 점은 육성 난이도를 번거롭게 만들고 있어 아쉽게 다가오는게 사실이다.
'호연'을 두고 현재 이용자들은 "엔씨 타이틀을 뗀다면 괜찮은 게임"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는 반대로 선입견을 제한다면 충분히 괜찮은 게임이라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향후 엔씨의 운영, 서비스 방향성이 중요해지는 대목이다.
/정진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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