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재수 기자] "오광환 체육회장의 막말을 들으며 공무원이 된 후 처음으로 모욕감과 수치심을 느꼈다. 잠도 안오고 업무도 못하고 울화통이 터졌다"
경기 용인특례시 오광환 체육회장의 막말 피해자 동료 직원은 26일 열린 용인특례시공무원노동조합(이하 용공노) 규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심경을 토로했다.
앞서 오 회장은 지난 21일 용인시 한 체육행사 개회식에서 내빈 소개 순서에 불만을 품고 시 체육진흥과 A팀장에게 "(소개 순서를)당신이 바꾼거야? 니가 뭔데 바꿔"라며 반말로 불만을 표시했다.
이에 용공노는 이날 오후 시청 하늘광장에서 조합원 2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오광환 회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오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서 A팀장의 동료 직원은 당시 상황을 설명하면서 분노와 수치심에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그는 "오광환 회장의 만행과 공무원을 무시했던 행동들에 대한 제보를 들으면서 과연 110만 용인특례시의 체육을 이끌어가는 수장에 적합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직원들의 앞날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규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와 A팀장의 문제가 아닌 용인특례시의 명예와 직원들을 위해 오광환 회장이 자리에서 물러 날 때까지 그 어떤 투쟁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위원장은 "아무리 무소불위의 권력자라 해도 오늘 이 자리에 모인 공무원은 권력에 굴하지 않을 것이며 막말을 하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면서 "오광환 회장은 피해 공무원에게 즉각 공개 사과하고 더 이상 용인특례시의 명예를 더럽히지 말고 자리에서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윤 위원장은 "만약 요구사항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경찰 고소·고발은 물론 한국노총과 연대시위, 대한체육회 항의 방문 등 더 강력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광환 회장은 지난해 6월 전남 여수에서 진행된 용인시체육회 워크숍에서 회식 장소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체육회 직원에게 "XXX들아. 이걸 먹으러 여기까지 왔느냐"는 등의 폭언을 했다가 모욕 등 혐의로 고소당해 현재 검찰에 송치된 상태다.
/용인=정재수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