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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률형 아이템 규제에 韓 게임 '고전', 中 게임 '어부지리' 인기


中 '라스트 워: 서바이벌', 14일 이후 열흘째 1위 유지
TOP 10 중 국산 게임은 3개뿐, 중국 게임만 6개
업계 "확률형 이슈로 생긴 국산 게임에 대한 불신 영향"

[아이뉴스24 정진성 기자] 중국산 게임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장악하면서 국산 게임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 규제에 따른 국내 게임에 대한 불신이 엉뚱하게 중국 게임에 호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TOP 10 중 7개가 외산게임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모바일인덱스]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TOP 10 중 7개가 외산게임인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모바일인덱스]

24일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위는 중국 퍼스트펀의 '라스트 워: 서바이벌'이 차지하고 있다. 이는 지난 14일 1위였던 '리니지M'을 제치고 올라선 후 열흘째 지속 중인 순위다. 이를 포함해 △'WOS: 화이트아웃 서바이벌' △'붕괴: 스타레일' △'버섯커 키우기' △'작혼: 리치 마작' △'브롤스타즈' △'로얄 매치' 등 총 7개의 외산 게임이 이날 기준 국내 매출 순위 TOP 10에 올라있다.

국산 게임은 '리니지M'과 '오딘: 발할라 라이징', '리니지W' 등 3개에 불과하다. 애플 앱스토어 또한 '라스트 워: 서바이벌'이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FC 온라인M'과 'FC 모바일' 등 4개를 제외하면 모두 외산 게임이다.

특히 중국 게임의 약진이 매섭다. 총 7개의 외산 게임 중 6개가 모두 중국 게임인 것. '라스트 워: 서바이벌'은 지난 2월 기준 전체 매출 중 30%가 한국 시장에서 발생했으며, '브롤스타즈' 또한 한국 시장 매출 비중이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다. '버섯커키우기'는 지난 3월 기준 한국에서만 약 6400만달러(약 87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이는 누적 매출의 66%에 달하는 수치다.

4월 들어 이들 게임이 모두 매출 상위권을 독점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더 높은 매출을 거뒀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확률형 아이템 표시 의무제도 시행 이후 확산된 국내 게임사에 대한 불신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22일 제도 시행 이후 엔씨소프트, 위메이드, 웹젠, 그라비티 등 대형 국내 게임사가 확률 오표기, 조작 등 의혹에 휘말리면서다.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게임사들 상대로 현장 조사를 나서는 등 전방위적인 수사에 착수했으며, 이용자들 또한 집단 민원제기를 준비하는 등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도 시행 이후, 불거진 여러 이슈들로 인해 국내 게임사에 대한 이용자 불신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불신, 거부감으로 인해 국산 게임들의 이용량과 매출이 줄어든 데다가, 외산게임은 제도의 한발자국 밖에서 운영됨으로써 반사이익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국산 게임 장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MMORPG에 대한 피로감도 한몫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같은 날 기준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7위는 모두 MMORPG였으며, 이중 6개 게임이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넥슨 등이 운영하는 국산 게임이었다.

MMORPG의 경쟁에서 오는 피로감에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불신까지 겹치면서, 1년새 TOP 10의 과반수가 뒤바뀐 것이다. 국내 게임 업계가 강도높은 자정을 통해 이용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무엇보다 급선무다.

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는 중국 게임에 비해 국산 게임은 최근 이슈와 실적 부진으로 인해 비교적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국내 게임사들의 장르 다변화와 함께 확률형 아이템 규제에 있어 이용자 신뢰를 회복할 수단을 발빠르게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정진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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