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황금러시 시대가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는 낸드 플래시 러시 시대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삼성전자 나아가 한국 IT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모처럼 기자회견을 가지고 심혈을 기울인 '자식'들을 선보인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사장은 새로운 미래에 대한 확신으로 가득 차 있었다.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있는 기자회견서 "50나노 기술은 향후 대한민국 반도체 경쟁력을 10년간은 유지시켜 줄 획기적인 기술이다"고 운을 뗀 황사장. 반도체 뿐 아니라 우리 IT산업 전체의 경쟁력도 업그레이드해 줄 비장의 무기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황사장이 4년전 메모리 신성장론과 함께 PC가 주도하던 IT산업이 모바일과 디지털 기기들이 주도로 변 할 것이라 발표했을 때 만해도 반신반의 하는 이들이 많았다.
그러나 어느덧 시간이 흘러 2005년이 됐고, 그가 예상한대로 낸드플래시 시장은 폭발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삼성이 발표한 16Gb 낸드플래시로 만들 수 있는 32GB 메모리카드에는 200년 상당의 신문을 담을 수 있다. 그야말 반도체 칩 하나에 인류의 역사를 담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인류에게 정보 전달 매체인 종이의 발명은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이제 종이가 차지했던 기록의 임무를 낸드플래시가 대신하는 '디지털페이퍼' 시대가 개막된 것이고 이를 삼성전자가 주도할 것이다"
황사장은 지난 몇 년동안 낸드플래시 메모리의 전파에 앞장서 왔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와도 두번이나 만나 설득끝에 아이팟의 저장 장치를 HDD에서 낸드플래시로 바꾸게 했다. 소니의 휴대용 게임기 PSP의 대용량 메모리 스틱도 삼성이 제공한 것. MS, 닌텐도, 소니의 차세대 게임기 들도 모두 삼성의 낸드플래시와 디램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 같은 삼성의 시장 확대 노력속에 올해 낸드플래시 시장은 약 101억달러로 증가하고 오는 2010년이면 180억달러에 이를 전망.
"2010년이되면 1주일간의 모든 생활을 낸드플래시가 기억해 주게된다. 이제 기억은 반도체에 맡기면 되는 시대가 열린다"라고 황사장은 단언했다.
황사장은 낸드플래시 외에 퓨전반도체와 CIS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앞으로는 퓨전반도체 시대다. 모바일CPU와 메모리가 결합해 새로운 디지털 라이프를 열 것이다"라는 설명.
지난 상반기 삼성전자 매출 중 반도체 부분은 27%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이익의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삼성전자내 반도체 부분의 비중은 올해 하반기에는 더욱 늘어날 것"이란 것이 황사장의 예상. 휴대폰, LCD 등과 비교한 반도체의 위상을 강조한 이다. 겉으로 화려하게 드러나는 제품들에 묻혀있지만 실제 삼성전자의 모든것을 만들어 가는 것이 반도체라는 사실을 다시한번 각인 시켜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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