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한빛소프트의 신작 '그라나도 에스파다M'이 22일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2006년 출시돼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PC 온라인 게임 '그라나도 에스파다'가 장장 18년 만에 모바일 버전으로 나온 것이다.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출시 당시 '빅3'로 꼽혔던 PC MMORPG로 캐릭터 3인을 동시 조작하는 3MCC(3 Multi Character Control) 시스템을 내세웠다. 일반적으로 단일 캐릭터를 육성하던 여타 MMORPG와 달리 혼자서 파티 플레이의 재미를 구현해 차별화를 꾀했다. 이러한 게임성에 힘입어 2006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M 역시 이러한 3MCC 시스템을 충실히 계승했다. 처음 시작시 고를 수 있는 캐릭터 외에도 다양한 개성과 성능을 지닌 동료들을 만나게 되는데 3인을 택해 파티를 구성할 수 있다. 이 중 1인을 리더로 지정할 수 있고 나머지 2인은 리더를 도와 전투를 보조하는 역할을 맡는다. 각 캐릭터의 스킬 아이콘을 밑으로 끌어내리면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어 조작은 간편한 편이다.
인터페이스 하단에 이용자가 택한 3인 캐릭터의 상태창이 보이고 게임 화면에서도 3인이 동시에 움직이기 때문에 화면이 꽉 차 보이는 효과가 있었다. 다른 이용자들 역시 3인 캐릭터를 대동하기 때문에 어느 사냥터든 사람이 많아 북적거린다는 느낌을 받았다.
회사 측은 동료 캐릭터들에 과금(BM)을 접목하지 않고 인게임 콘텐츠로 풀어냈다. 스토리를 진행하거나 영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구조다. 다만 영입 시 '설득'을 통해 영입하게 되는데 높은 등급의 동료는 획득률이 낮고 사실상 과금으로 사야 하는 등의 요소도 존재했다. 이후 동료들의 장비를 교체하거나 강화하는 식으로 성능을 높여야 한다. 또한 캐릭터들은 각각 2개의 스탠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스탠스에 따라 사용하는 스킬이 다른 만큼 상황에 따라 적절한 선택이 요구된다.
BM은 캐릭터 대신 등 부위에 장착할 수 있는 '윙' 아이템, 펫 소환에 접목했다. 윙 아이템을 개봉하면 쿨타임 등 캐릭터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아이템이 무작위로 나오며 펫 역시 등급이 높을수록 다양한 부가 효과를 제공하는 구조다. 도감은 영웅, 아이템, 펫, 몬스터까지 4종류로 빈칸을 채우면 여러 스탯을 얻을 수 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M이 요즘 범람하는 '리니지 라이크'에 해당하는지 묻는다면 '아니'라고 답하기는 힘들 듯하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3MCC 시스템을 비롯해 다양한 캐릭터 수집 요소 등에 힘입어 그라나도 에스파다만의 고유한 특색을 살렸다는 인상도 함께 받았다. 리니지 라이크식 BM에 자신만의 특색을 살리려 한 노력도 엿보였다는 의미다.
다만 튕김 현상이나 게임 진행이 제대로 되지 않는 잔버그들이 많아 원활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잦았다는 점은 지적할만한 사항이다. 특히 퀘스트 진행 과정에서 단독 인스턴스 환경이 열릴 때 튕길 때가 많았다. 안정적인 게임 환경을 위해 개발진이 더욱 신경을 써야 할 대목이다. 그래픽과 최적화 측면에서도 아쉬운 점이 없지 않았다.
한빛소프트의 운영 역량도 시험대에 올랐다. 원작 그라나도 에스파다는 운영진이 개입해 특정 길드에 이익을 준 이른바 '노토리우스당' 사건이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을 정도로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이러한 '원죄'로 인해 그라나도 에스파다M에 조금만 유사한 이슈가 발생하더라도 노토리우스당 사건이 재소환되며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은 다분하다. 어느 때보다도 세심한 서비스를 펼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문영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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