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국내 인터넷 방송 시장에서 경쟁 구도가 형성된 아프리카TV와 네이버 '치지직'이 e스포츠 시청자를 두고 맞붙게 됐다. '2024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이 개막하면서 시청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 역시 치열하게 벌어지는 양상이다.
20일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은 LCK를 즐기는 팬을 자사 방송 플랫폼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LCK 구단들과 스트리밍 파트너십을 체결하거나 다양한 이벤트를 열고 있다. LCK는 지난해 진행된 '2023 LCK 스프링'이 평균 분당 시청자수 25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e스포츠 리그다.
먼저 아프리카TV는 라이브 스트리밍이 진행되는 동안 시청자들에게 경품을 제공하는 LCK 시청 드롭스 이벤트를 진행한다. 아프리카TV에서 LCK 공식 방송을 시청하면 채팅창을 통해 각종 인게임 아이템 코드가 배포된다. 인게임 아이템은 '리그오브레전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명품상자와 열쇠 세트, 8종의 인게임 스킨으로 리그 진행에 따라 단계별로 제공될 예정이다. 승부예측 이벤트와 LCK를 중계하는 BJ의 라이브 스트리밍에 참여 시 경품을 지급하는 이벤트도 진행한다.
주요 LCK 구단 소속 선수와 소통할 수 있는 채널도 마련했다. 아프리카TV는 T1, 젠지 e스포츠, 광동 프릭스, DRX, 피어엑스, OK저축은행 브리온의 LCK팀과 오는 2025년까지 스트리밍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따라 시즌 기간 및 시즌 종료 이후에도 선수들과 아프리카TV를 통해 다양한 소통을 이어가게 된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e스포츠 콘텐츠는 스트리밍을 통해 이용자와 BJ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대표적인 콘텐츠 중 하나"라며 "LCK를 맞이해 플랫폼을 통해 보다 즐겁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도록 LCK 시청 드롭스 이벤트부터 시작해 자신이 응원하는 팀의 종합적인 정보와 커뮤니티를 확인할 수 있는 LCK 팀 페이지, 팀들과의 스트리밍 파트너십을 통한 선수들의 개인 방송 제공 등을 마련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부터 베타테스트를 시작한 네이버 치지직도 LCK 구단인 '농심 레드포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LCK 시청자 공략 행보를 시작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치지직이 국내 프로 e스포츠 구단과 맺은 첫 협약으로 치지직은 이를 계기로 다양한 프로 e스포츠팀의 스트리밍이 대중적인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치지직은 농심 레드포스 LCK 선수단을 포함해 팀 전속 스트리머 '얏따', '농관전'이 스트리밍을 진행하게 됐다. 향후 치지직은 네이버 e스포츠에 구단 및 선수 페이지를 구축해 농심 레드포스를 비롯한 파트너 구단의 계정을 연계하며 방송 노출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연중 진행될 팬미팅 혹은 친선경기 역시 치지직의 공식 채널을 통해 단독 송출할 예정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치지직은 e스포츠 커뮤니티 운영 노하우를 강점으로 삼아 다양한 프로 e스포츠 구단과 협업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커머스, 숏폼 등 다양한 네이버 서비스와 연계를 통해 프로 e스포츠 구단과 함께 수익 모델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치지직은 2024 LCK 스프링을 치지직 스트리머와 중계를 함께 시청할 수 있는 LCK 와치 파티(Watch Party)도 운영한다. 치지직 스트리머라면 누구나 네이버 게임 e스포츠에서 라이브되는 공식 중계를 활용해 참여 가능하다.
트위치의 국내 서비스 종료 결정으로 야프리카TV와 치지직간의 경쟁 구도가 형성된 가운데 LCK 등 e스포츠는 방송 스트리밍 서비스의 주요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인터넷 방송을 주로 소비하는 이용자와 e스포츠 시청자가 겹치고 파급력도 큰 만큼 이용자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아프리카TV와 치지직의 경쟁 구도는 갈수록 심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최근 치지직의 2차 테스터 모집을 시작하며 게임 외에 요리, 음악, 토크 등을 주제로 하는 스트리머에게도 베타 테스터 권한을 제공하고 있다. 아프리카TV는 글로벌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 'SOOP(숲)' 베타 버전을 2분기 내 론칭한다. 3분기 내에 아프리카TV 플랫폼의 국내 서비스명도 숲으로 변경하고 BI, UI, 도메인, 디자인 등 서비스 전반적인 부분을 개편해 나갈 계획이다.
/문영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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