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에서 당의 얼굴로 내세울 '영입인재' 발굴 작업에 주력하고 있다. 연말 전 '1호 인재' 발표가 유력한 가운데 인재영입을 총괄하는 이재명 대표가 대선 이후 조동연·박지현·이래경·김은경으로 이어졌던 '인재리스크'를 끊어낼지 주목된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르면 내달 중순부터 연말 사이 '1호 영입인재'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도부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정기국회(12월 9일)를 마무리한 후 선거 정국이 본격 시작되는 상황에 맞춰 발표할 예정"이라며 "여당은 12월 초순 발표한다는 입장인 것 같은데 굳이 먼저 (발표)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전날(24일) 여당 인재영입위원회는 내달 초 9~15명 사이의 1차 영입인재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이달 초 당 인재위원장을 직접 맡아 인재영입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후 당 홈페이지, 이메일, 우편 접수가 가능한 '인재 국민추천제'를 가동해 국민, 지지자들의 추천도 받고 있다. △경제·산업 △과학기술 △기후환경 △민생 △검찰·사법개혁 등 11개 분야 인재를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당 인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약 1200여명의 후보군을 확보했다.
민주당은 인재 추천뿐 아니라 검증 작업에도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후보자 검증위를 맡은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검증위원장)과 총선기획단 간사인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각각 후보자의 '가상자산·막말' 관련 검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과거 '김남국 코인 의혹'과 최근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논란 등을 의식한 조치로 보인다.
민주당이 검증을 강화하는 이유가 지난 대선 이후부터 이재명 대표를 따라다녔던 '인재리스크' 때문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대선후보 시절 '1호 인재'였던 조동연 공동선대위원장(서경대 군사학과 교수), 대선 이후 당 지도부로 추천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 지난 6월 혁신위원장으로 발탁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이후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김은경 전 금감원 부원장 등 이 대표가 선발한 인사들은 각각 사생활 의혹(조동연), 지도부 갈등(박지현), 천안함 음모론 주장(이래경), 노인 폄하 발언 논란(김은경)이 문제가 돼 불명예 퇴진했다.
당내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대선 이후부터 이 대표를 둘러싼 '영입인재 흑역사'가 계속됐다. 인재영입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이 대표가 이번에는 검증을 신경 쓸 것"이라며 "이번에도 '이재명 키즈(영입인재)'가 사고를 치면 이 대표의 당내 리더십은 다시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지도부 관계자는 "(지도부도) 과거 논란을 잘 알고 있고 검증위, 인재위 등이 중심이 돼 검증작업에 신경쓰고 있다"며 "일단은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야당이라는 특성, 이재명 대표에 대한 낮은 호감도 등으로 우수한 인재 발굴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과거 인재영입 업무에 참여했던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원래 야당은 집권여당에 비하면 좋은 인재를 공급받기 어려운 구조다. 게다가 과거 문재인 대표 시절에 비하면 이 대표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라며 "이 대표와 당의 호감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 좋은 인재들이 선뜻 참여하기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야당 대표 시절이었던 지난 2016년 프로파일러 출신 표창원, 웹젠 대표이사 출신 김병관, 삼성전자 상무 출신 양향자, 디자이너 김빈 등을 영입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때 함께 영입된 박주민·김병기·조응천·정춘숙·천준호 의원 등은 20대, 21대 총선을 거쳐 당내 재선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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