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대학 도서관에 있는 책들을 디지털 포맷으로 바꿔 자신들의 검색 엔진을 통해 볼 수 있게 하려는 구글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저작권 침해를 우려한 출판 업자들의 거센 저항에 부닥쳤다.
이를 감안, 구글은 미시간 등 대형 대학 도서관의 서적들을 스캐닝하는 작업을 오는 11월까지 중단하기로 했다고 AP통신이 1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구글의 아담 스미스 매니저는 "대부분의 출판 업체와 저자들이 그들의 저작물을 전세계 수많은 독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는 우리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러나 모든 사람들이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들의 견해 또한 존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구글은 출판 업자들이 자사가 스캐닝하면 안되는 책들이 무엇인지 먼저 알려줄 것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구글의 이같은 접근 방식은 출판 업자들을 적지 않게 자극하는 모습. 미국출판협회의 패트리카 슈뢰더는 "구글의 발표는 출판 산업의 우려를 하나도 씻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출판 업자들은 구글이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음악 산업을 강타했던 불법 복제와 배포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또 잠재적인 수익과 관련 어떤 로열티 지급도 제안하지 않은 구글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많은 광고 매출을 올릴 수도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불편해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글은 "이번 프로젝트는 전세계 사람들이 도서관에 있는 가치있는 내용들을 쉽게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글의 디지털 도서 검색 프로젝트는 하버드, 미시간, 스탠포드 대학 도서관에 있는 각종 서적들을 스캔, 디지털 포맷으로 바꾼 뒤 검색 엔진을 통해 제공하는게 골자다.
구글은 이들 대학외에 뉴욕 공공 도서관과 옥스퍼드 대학 도서관에 있는 책들도 스캐닝하고 있다. 그러나 이 두 도서관은 지금까지는 구글에게 저작권 보호와 무관한 '퍼블릭 도메인' 서적들만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8개월전 이같은 계획을 발표한 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책들을 스캐닝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완료까지는 적어도 5년여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황치규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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