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하이 빅스비, 루모스."
삼성전자가 최근 인공지능(AI) 기반 음성 비서 '빅스비'를 앞세워 다양한 시도에 나선 가운데 해리포터 주문을 걸어 스마트폰, 가전 제품의 일부 기능을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선보여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20년 2분기부터 '빅스비'를 통해 음성으로 해리포터에 등장하는 주문을 말할 경우 4가지 기능이 실행되도록 개선했다. 처음에는 스마트폰 손전등을 켤 수 있는 '루모스(루머스, 라모스)', 손전등을 끌 수 있는 '녹스(라모스 녹스)' 등 2가지 명령만 인식되도록 했다.
이후 2021년 2분기에는 스마트폰 벨소리를 무음으로 변경해주는 '실렌시오(실랜시오, 살렌시오)'를, 2022년 3분기에는 어플을 실행할 수 있는 '아씨오'를 새로운 명령어로 추가시켰다. 만약 사용자가 빅스비를 통해 "아씨오, 카카오톡"이라고 말하면 스마트폰에서 '카카오톡' 앱을 실행시켜주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빅스비'가 가전 제품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을 고려해 로봇청소기, 에어컨, 공기청정기, TV 등에서도 해리포터 주문이 인식되도록 했다. △조명 기구를 켤 수 있는 '루모스' △로봇청소기를 가동할 수 있는 '스코지파이' △공기청정기·에어컨 등을 가동할 수 있는 '벤투스' △TV를 켤 수 있는 '아씨오' 등이 대표적인 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리포터 주문을 활용해 빅스비를 실행시키고 싶을 경우 스마트싱스 앱 내 '자동화' 항목에서 이용자들이 직접 실행 명령을 설정하면 된다"며 "삼성 '빅스비' 외에도 구글, 애플 '시리'에서도 해리포터 주문을 활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빅스비'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최근 개인 맞춤형 기능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실시해 '나만의 음성 만들기'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은 통화 중 음성을 문자로 변환하거나, 문자를 음성으로 변환해주는 '텍스트로 전화 받기' 기능을 사용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빅스비'에 생성형 AI를 접목시켜 이용자의 '의도'까지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한 공간에서 여러 기기에 내장된 빅스비가 동시에 이용자의 명령을 들어도 발화 맥락과 기기 상태 등을 고려해 가장 적당한 기기에서만 명령을 수행하도록 하는 식이다. 예컨대 TV로 영화를 보다가 태블릿 알람이 울릴 경우 "하이 빅스비, 멈춰"라고 말하면 TV 화면은 그대로 둔 채 태블릿 알람만 꺼지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5일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SDC)에서 이처럼 새로워진 '빅스비'를 공개한 바 있다. '빅스비'를 앞세워 다양한 기기들을 하나로 연결해 주는 '스마트싱스'도 업그레이드해나갈 방침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빅스비는 어떤 기기와 대화할 것인지 고민하는 수고를 없애 줄 것"이라며 "명령만 내리면 빅스비는 가장 적합한 기기를 찾아 수행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