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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총선기획단' 첫발…'친명기획단' 비판 씻을까


이재명 "낮은 자세로", 조정식 "분열 경계해야"
비명 "통합 위한 인사 안 보여"…"과한 비판" 지적도
공천 '설왕설래' 계속…김두관 '李도 험지 가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총선기획단장을 맡은 조정식 당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총선기획단 제1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총선기획단장을 맡은 조정식 당 사무총장.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6일 '총선기획단' 첫 회의를 열고 내년 총선 전략 등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단장인 조정식 사무총장에 대한 반발이 여전한 상황에서 총선기획단이 '친명기획단'이라는 주홍글씨를 벗고 '이재명 총선호'의 순항을 이끌지 주목된다.

◇'민생·미래·혁신' 기조…'친명 중심' vs '여성·청년 중심'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1차 회의를 가졌다. 회의에 직접 참석한 이재명 대표는 '총선승리'를 강조하면서도 "절박하고 낮은 마음으로 임하겠다. 우리 내부에 혹여 있는 오만함을 견제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며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총선기획단은 이날 △유능한 민생정당 △미래를 준비하는 정당 △끊임없이 혁신하는 정당을 선거 전략 기조로 제시했다. 조정식 총선기획단장은 회의에서 "청년과 미래 세대에게 과감히 문호를 개방하겠다"며 혁신을 강조하는 한편, 당내 반발을 의식해 "분열과 오만은 민주당이 가장 경계해야 할 적"이라며 내부 통합 메시지도 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월 국회 본회의장에서 조정식 사무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앞서 비명(비이재명)계는 지난 1일 조정식 사무총장이 총선기획단장에 선임되면서 '친명(친이재명)기획단'이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는 것이 당내 관례(당연직)지만, 친명계 핵심인 조정식 단장이 향후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 전략공천관리위원회(전략공관위)에도 참여할 수 있어 '친명 공천'이 우려된다는 주장이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은 SNS에서 "친명계 사당화가 완성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연직이긴 하지만, 조 단장 외에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한준호 홍보위원장 등 다른 친명계 의원도 총선기획단에 참여하고 있다. 한 비명계 관계자는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총선기획단 인선에 통합을 위한 인사가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권칠승 당 수석대변인은 이같은 비판에 "관련직 의원들(당연직)이 들어가야 총선 방향성을 잡는 데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여성·청년 비율을 30% 이상으로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총선기획단에는 조 사무총장, 김병기·한준호 의원과 더불어 한병도·정태호·이재정·전용기·신현영 의원, 박영훈 당 청년미래연석회의 부의장, 장현주(서울지방변호사회 기획위원)·장윤미(법무법인 메타, 전 CBS 기자) 변호사, 최택용 부산 기장지역위원장 등 총 13명이 참여하고 있다. 총선기획단은 향후 여성·청년을 대표하는 인사 2명을 추가 선임해 15인 체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5일만에 당무에 복귀한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5일만에 당무에 복귀한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관건은 '인재영입·전략공천'…부상하는 '공천리스크'

총선기획단에 대한 비명계의 비판이 과하다는 주장도 많다. 계파색이 없는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단순 총선 실무·관리 기구인 총선기획단을 가지고 친명 공천이니 뭐니 주장하는 것은 비약이 심해 보인다"며 "공천룰(총선공천 특별당규)도 이미 큰 틀이 잡힌 상황에서 총선기획단이 향후 공관위, 전략공천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생각보다 제한적이다"라고 지적했다. 한 당직자도 "기획단의 주 업무는 공천이 아닌 '전략 수립'"이라며 총선기획단으로 공천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어렵다고 봤다.

다만 이후 '인재영입'이나 '전략공천' 과정에서 '친명 공천' 문제가 다시 거론될 여지는 있다. 한 비명계 의원은 통화에서 "인재영입(인재영입위원회)은 통상 이 대표나 친명계 등 당권을 가진 쪽이 주도한다. '영입인재'는 전략공천 등으로 출마를 보장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도 있다"며 "(영입인재로) 친명 성향 인사들이 많이 발탁된다면 친명 공천 비판은 다시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여당 역시 최근 친윤(친윤석열) 실세인 이철규 의원을 당 인재영입위원장에 발탁해 '친윤 공천'이 현실화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한병도 의원(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총선기획단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인재영입위원회 구성을 준비 중이나 출범 시기는 미정이다"라고 밝혔다.

총선이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공천을 둘러싼 민주당 의원들의 설왕설래도 계속되고 있다. 김두관 의원은 전날(5일) 여당 '인요한 혁신위'의 '동일 지역구 3선 제한', '중진 험지 출마론'을 언급하며 "우리도 강도 높은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내 중진을 포함해 이재명 대표와 지도부의 '험지 출마'를 촉구했다. 전직 국회의장인 박병석 의원(6선, 대전 서구갑)은 이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민주당 공천 구도의 변화를 예고했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총선기획단 출범을 기점으로 당내 공천 경쟁이 본격화된 것은 맞다고 봐야 한다"며 "이 대표 입장에서는 인재영입, 전략공천, 컷오프(공천 탈락) 과정을 통해 본인의 리더십을 평가받게 될 것이다. 이제는 사법리스크, 재판리스크뿐 아니라 '공천리스크'도 관리해야 하는 신세가 됐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총선기획단은 이날을 시작으로 주 1회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활동 시한은 당이 본격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12월 말까지다.

/박정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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