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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L'로 초심 강조한 엔씨…'겜심' 돌릴까 [IT돋보기]


확정형 상품 판매 예고…커뮤니티선 '확률형 상품 등장할 것' 우려도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엔씨소프트가 신작 '쓰론앤리버티(이하 TL)'의 출시일을 확정하자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공존하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하고 확정형 상품만 판매하겠다는 수익모델(BM)이 공개됐지만 '나와봐야 안다'는 우려 섞인 반응도 없지 않다.

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지난 2일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PC-콘솔 게임 TL을 오는 12월 7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017년 '프로젝트TL'로 처음 베일을 벗은 TL이 장장 6년만에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것이다.

12월 7일 정식 서비스를 앞둔 '쓰론앤리버티'. [사진=엔씨소프트]
12월 7일 정식 서비스를 앞둔 '쓰론앤리버티'. [사진=엔씨소프트]

앞서 선보인 '리니지M', '리니지W' 등이 확률에 기반한 아이템을 판매한 것과 달리 TL은 확정형 과금 상품을 도입한다. 게임 내 임무를 달성하면 보상을 지급하는 패스형 상품을 비롯해 힐링과 아이템 루팅 기능을 갖춘 펫인 '아미토이', 캐릭터가 변신할 수 있는 '야성 변신'을 확률이 아닌 확정형 상품으로 선보이겠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리니지M 등에서 선보인 바 있는 이른바 '컬렉션'은 TL에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을 수집할 수록 혜택이 증가하는 '탁본집'이 등장한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컬렉션은 펫과 변신 등을 수집할 수록 능력치를 추가로 개방하는 콘텐츠로, 과도하게 낮은 습득률과 맞물려 게이머들의 지탄을 받은 바 있다.

다만 TL은 확정형으로 아미토이 등을 구매할 수 있고 인게임 내에서도 습득 가능해 완성 난이도는 리니지M 등에 비해 낮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TL 개발총괄을 맡은 안종옥 PD는 "수집할 경우 혜택이 늘어나는 탁본집은 인게임 내에서 습득 가능한 개체로도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약한 BM을 예고한 만큼 TL은 리니지M 등 앞서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리니지 형제'들이 출시 직후 폭발적인 매출을 달성했던 것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단기 매출보다는 이용자 확보와 이미지 개선에 초점을 맞춘 셈이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해 진행한 컨퍼런스 콜에서 "TL은 BM이나 플레이 방식, 콘텐츠 등 모든 측면에서 기존 엔씨의 모바일 게임과는 다른 전략을 확실하게 보여드리려는 의지가 있다"며 "시장이 우려하는 페이투윈이 아닌 플레이투윈으로 확실하게 방향을 바꾸려고 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TL의 BM 계획에 의심의 시선을 보내는 게이머도 없지 않다. TL의 운영이 장기화될수록 '초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지난 2일 진행된 TL 온라인 쇼케이스를 지켜본 게이머들의 의견도 엇갈렸다. TL 역시 리니지 시리즈와 같이 이용자 간 분쟁에 초점을 맞춘 만큼 추가적인 과금 상품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신규 매출원이 절실해진 가운데, 추후 TL에 확정형 상품만이 아닌 확률형 상품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의견도 다수였다.

거듭된 리니지 복제와 운영 이슈 등으로 홍역을 치른 엔씨소프트가 다양한 장르 개발과 BM 다각화 등 이미지 탈피를 시도 중인 가운데, TL의 향후 BM 정책이 엔씨소프트의 변화 노력을 실질적으로 평가할 것이란 시각 또한 지배적이다. 결국 TL 서비스를 앞둔 엔씨소프트의 향후 선택이 이미지의 향방을 좌우할 것이란 의미다.

쇼케이스에서 '초심'을 강조한 안종옥 PD는 "게임을 론칭했다고 끝이 아니다. 내적으로 더욱 훌륭한 게임이 되기 위해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며 "외적으로 풀어가야할 게 많다. 회피하지 않고 숨김없이 해쳐나가겠다. 소통하는 시간도 늘리고 라이브 방송도 도전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문영수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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