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30일 찾은 네이버 세종 데이터센터는 11월 개관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었다. 세종시 집현동에 위치한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는 '축구장 41개 규모'의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이날 오후 데이터센터 안에서는 건물 주변에 나무를 심거나 사다리차를 타고 건물 외벽을 청소하는 작업이 진행됐다. 형광 조끼를 입은 일부 인부들은 손에 종이를 들고 다니며 현장을 둘러보는 등 개관을 앞두고 점검을 진행하느라 분주했다.
데이터센터 주변 도로 공사는 마무리됐지만 차량이 많이 드나들지는 않아 인적이 드물었다. 세종시에 10년 넘게 거주 중이라는 한 시민은 "네이버 데이터센터가 시 외곽에 위치한 데다 주변이 개발 중이어서 아직은 한적하다"며 "도로가 개통되면 지금보다 활기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4월 첫 삽을 뜬 세종 데이터센터는 네이버의 두 번째 데이터센터다. 규모는 29만3697㎡로, 축구장 41개 크기다. 10년 전 춘천에 마련한 첫 번째 데이터센터가 서버 12만대를 보관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됐는데 세종은 춘천 데이터센터보다 6배 크다.
세종 데이터센터 건립에 1차로 투입한 사업비 규모는 6500억원이다. 앞서 조성한 춘천 데이터센터가 이용자의 데이터를 디지털 기록으로 보관하고 연속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 역할을 하고 있다면 세종에 마련하는 두 번째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인공지능(AI) 등 B2B(기업 간 거래) 사업 확장의 전초기지로 삼겠다는 목표다.
두 번째 자체 데이터센터도 거대한 규모로 조성된 가운데, 네이버는 직원들이 데이터센터 안에서 쉽게 이동할 수 있도록 자율주행 셔틀버스를 투입한다.
구봉산 산자락에 위치한 춘천 데이터센터 곳곳에 가파른 경사로가 있던 반면, 세종 데이터센터는 건물 주변 일부 구간에서는 도로가 쭉 뻗어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경사로가 있어도 완만하게 설계됐다. 이는 데이터센터 안을 순회하는 자율주행 셔틀버스 운행을 위해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데이터센터 내부에는 로봇도 투입한다. 데이터센터 가동에 필요한 서버는 유지·보수가 주기적으로 이뤄지는데 이를 배치하고 관리하는 역할을 로봇이 수행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의 최신 기술을 집대성해 설계한 제2사옥 '1784'에 이어 세종 데이터센터가 데이터센터 운용에 대한 영감(인사이트)을 얻을 수 있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림 기자([email protected])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