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컴투스가 웹툰 사업을 위해 설립한 자회사 정글스튜디오를 최근 정리했다. 게임 IP(지식재산권)을 웹툰으로 확대하려는 취지였지만 업황 부진으로 문을 닫은 것이다.
2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컴투스(대표 이주환)는 자회사 정글스튜디오를 설립 2년여만에 폐업하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최근 마무리했다.
정글스튜디오는 지난 2021년 3월 컴투스가 국내 최대 규모 웹툰 제작사 케나즈와 함께 설립한 콘텐츠 전문 제작사다. 컴투스가 지분 56%를 보유했다. 이우재 케나즈 대표가 정글스튜디오 대표를 맡았고 케나즈 작가 20여명이 합류했다.
정글스튜디오는 컴투스의 대표작인 '서머너즈 워' IP를 활용한 콘텐츠를 웹툰으로 제작하는 등 일부 성과를 내기도 했다. 올해 5월까지는 '서머너즈 워' 웹툰 6종을 제작해 일본 애플 북스에 공개했다. 컴투스의 게임 신작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을 국내에 출시하기 전에는 8부작 웹툰 '선택받은 소환사'도 서비스했다.
정글스튜디오는 지난해 10월 엔터테인먼트 박람회 뉴욕 코믹콘에서 참석해 글로벌 진출도 타진했다. 여기서는 '워킹데드' IP로 유명한 스카이바운드 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제작한 '코믹스' 시즌2, 일본 출판사와 합작한 라이트 노벨 1종 등을 비롯해 올해 공개 예정이던 웹툰 7종을 공개했다.
하지만 정글스튜디오 실적 개선이 더디고 컴투스마저 적자 누적이 이어지면서 결국 폐업하게 된 것이다. 정글스튜디오 영업손실은 2021년 7억4700만원, 2022년 16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컴투스도 지난해 말부터 3분기 연속 영업 손실이다. 올해 3분기 실적도 매출액 2201억원, 영업손실 6억원으로 증권가는 예측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에서 게임 사업 부문은 흑자 전환했고 3분기에도 흑자가 예상되지만 게임 외 사업이 적자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컴투스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정글스튜디오를 폐업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컴투스는 지난 달 메타버스 사업을 하는 자회사 컴투버스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받는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박예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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