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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미래 모빌리티 상상력 대결'…현대차·기아 '아이디어 페스티벌'


총 15개팀 경합…대상에 시각장애인 대중교통 안내 무선통신 기술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서 청각장애인이 수어로 음식을 주문한다'. '공유 전동킥보드를 휠체어에 결합해 불편함 없이 자유롭게 이동한다'. '병원에 가지 않고 전기차 안에서 편리하게 투석 치료를 받는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직원들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미래 모빌리티 기술이 대거 공개됐다. 현대차·기아는 지난 22일 경기도 화성시 남양기술연구소에서 임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물을 직접 제작해 발표하는 '2023 아이디어 페스티벌' 본선 경연을 열었다.

현대차·기아 CTO 김용화 사장과 대상 수상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시나리오 부문 대상 '의좋은 오누이'팀 이동경, 김희철, 문선회 책임연구원, CTO 김용화 사장, 제작 부문 대상 'H-sense'팀 김혜리, 박재희 연구원.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기아 CTO 김용화 사장과 대상 수상팀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시나리오 부문 대상 '의좋은 오누이'팀 이동경, 김희철, 문선회 책임연구원, CTO 김용화 사장, 제작 부문 대상 'H-sense'팀 김혜리, 박재희 연구원.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올해로 14회를 맞는 이 행사는 창의적인 연구문화를 조성하고, 임직원들의 연구개발 열정과 창의력을 장려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열려왔다. 여기서 발굴한 아이디어는 특허 출원, 양산 적용, 스타트업 분사 등으로 결실을 맺고 있다. 최근 신형 싼타페에 적용된 '양방향 멀티 콘솔'의 경우 지난 2021년도 아이디어 페스티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다기능 콘솔' 아이디어가 양산에 적용된 사례다.

제작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심오헌 모빌리티' 팀이 전기차의 장점을 이용한 '찾아가는 인공신장실'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작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심오헌 모빌리티' 팀이 전기차의 장점을 이용한 '찾아가는 인공신장실'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올해 아이디어 페스티벌의 주제는 '세상을 바꾸는 마음 따뜻한 기술'이다. 미래 모빌리티 기술과 연계해 교통 약자와 사회적 배려 대상자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는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 5월부터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다.

이중 총 15개팀이 본선 진출팀으로 선발돼 이날 본선에서 경합을 벌였다. 아이디어를 실물로 구현하는 '제작 부문'에 총 9개팀이, 미래 모빌리티 솔루션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제안하는 '시나리오 부문'에 6개팀이 각각 발표를 이어갔다.

제작 부문에서는 △V2L(Vehicle to Load) 기능과 V2H(Vehicle to Hospital) 통신을 활용한 '찾아가는 인공신장실' △골든타임을 확보하기 위한 수상 구조 모빌리티 '오빗(Orbit)' △초광대역(UWB)통신 기반 '사각지대 보행자 사고예방 기술' △청각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사이드 미러(DSM) 수어 소통시스템' △차량 공조시스템을 외부 환경에서 활용 가능하도록 하는 'V2GO(Vehicle To Go)' △시각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한 '햅틱 내비게이터' 등이 경쟁을 펼쳤다.

제작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V2S'팀이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회 안전망 구축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작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V2S'팀이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회 안전망 구축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시나리오 부문에서는 △임산부 맞춤형 차량 구독서비스 '임-편한세상' △인공지능(AI) 기반 능동형 음주운전 예측및 예방 시스템 '드렁크헌터' △공유 킥보드를 활용한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성 향상 기술 △사각지대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 기술이 공개됐다.

중국기술연구소도 대거 아이디어를 내놨다. 제작 부문에서는 △차량 노크 소리를 이용한 식별제어시스템 △스마트 워치 연동 기능을 활용한 운전자 헬스케어시스템 △차량내 360° 회전카메라를 이용한 스마트 서비스를, 시나리오 부문에서는 △자율주행 기술을 이용한 시각장애인 여행서비스 △육해공 이동이 가능한 교체형 모빌리티를 선보였다.

제작 부문에서는 '햅틱 내비게이터'를 발표한 'H-센스(sense)'팀이 대상을 차지했다. 햅틱 내비게이터는 시각장애인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한 무선 통신 기술이다.

이 시스템은 지팡이와 비콘(근거리 무선통신 송수신기)으로 구성돼 있다. 지팡이에 원하는 버스의 번호를 말하면, 해당 버스에 달린 비콘에 지속적으로 신호를 보낸다. 버스가 정류장에 가까워지면 비콘이 응답 신호를 지팡이에 보내고, 지팡이는 버스와의 상대적인 거리와 방향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버스 기사는 반짝이는 비콘을 통해 시각장애인이 이번 정류장에서 탈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시각장애인은 지팡이의 진동 패턴을 통해서 손만 뻗으면 버스에 바로 탈 수 있는 지점까지 찾아갈 수 있다.

제작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V2GO'팀이 외부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차량 공조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작 부문 우수상을 수상한 'V2GO'팀이 외부 환경에서 활용 가능한 차량 공조시스템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시나리오 부문에서는 '공유 킥보드를 활용한 휠체어 이용자의 이동성 향상 기술'을 발표한 '의좋은 오누이'팀이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공유 킥보드와 휠체어를 연결하는 솔루션으로, 장애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것에서 착안한 아이디어다. 공유 킥보드를 동력 보조 수단으로 활용해 이동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휠체어 이동 경로를 공유하는 지도(MAP)를 업데이트하는 솔루션이다.

현대차·기아 최고기술책임자(CTO)인 김용화 사장은 "이번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모빌리티가 어떤 방식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을지 심도있게 고민한 임직원들이 만들어 낸 결과"라며 "창의적인 연구개발문화 조성을 위해 이러한 도전의 장을 지속해서 운영 및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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