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쟁 상대는 구글, 테슬라 등 전 세계 시가총액 10위권에 있는 글로벌 빅테크다.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한국에서의 탄탄한 기반이 필요하다. 이동 데이터는 미래 먹거리이자 주권 수호가 필요한 만큼 산업 발전을 위한 지원이 절실하다."
19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플랫폼의 국경을 넘은 도전 – 카카오모빌리티의 해외 진출' 간담회에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해외 진출을 위한 규제 완화, 역차별 개선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류 대표는 "자율주행차를 24시간 운영하는 구글의 웨이모도 데이터나 AI 영역과 관련해 모회사 구글의 자본과 미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받고 있다"며 "테슬라도 오토파일럿 형태로 다양한 상용차를 시범 운영하며 경험을 축적해 나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카카오모빌리티는 데이터 규모 등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게 현실이다.
그는 "앞으로는 AI 기술과 데이터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기반으로 AI를 고도화하는 작업이 필요한데 한국에서 요구되는 복잡한 개인정보보호 규제나 이해관계인 보호 정책 등으로 자율주행과 같은 신규 서비스 개발의 어려움이 깊다"고 토로했다.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에서 축적한 사업 경험과 모빌리티(이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글로벌 진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데이터 관련 규제는 국내 기업에만 적용이 되는 역차별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데이터 주권을 지키는 것이 곧 경제 주권 지키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위해 한국 토종 기업이 국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을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간 택시 업계와의 충돌과 갈등이 있었지만 상생 경영을 꾸준히 실시해온 사례도 소개했다. 류 대표는 "과거 카풀(목적지가 동일하거나 같은 방향인 사람들이 통행비 절감을 위해 승용차 1대에 동승) 서비스를 준비하고 시작했을 당시, 적지 않은 개발 인력과 자본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이해 관계자 의견을 수용해 사업을 중단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택시 기반 이동 혁신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이런 사례를 배워가기 위해 해외에서도 방문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 업계와의 상생이 카카오모빌리티 해외 진출의 새로운 성공 공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는 2022년을 글로벌 진출 원년으로 삼고 해외 시장 진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팬데믹) 전인 2018~2020년 일본에서 사업을 추진한 이후, 최근 다시 서비스 국가를 늘리고 있다. 올초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한 것도 글로벌 전략의 일환이다.
/정유림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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