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상국 기자] 내년도 국제협력 연구개발(R&D) 사업 예산이 대폭 늘어난 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예산규모에 걸맞은 국제공동연구사업 발굴에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양자, 인공지능, 첨단바이오 등 향후 2~3년간 국제협력이 유망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30~40대 젊은 과학자들과 함께 '과학기술외교 포럼(협의체)'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과학기술외교 포럼은 "내년부터 대폭 확대될 국제협력 예산에 대비해 국제공동연구 활성화, 해외 우수 연구집단과 협력기반 형성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으로 이날 첫 회의를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는 앞서 지난 6일 국내외 한인 석학 9명으로 구성된 ‘글로벌 R&D 혁신자문위원회’를 출범한 데 이어 7일에는 핵심 연구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7명의 과학자들을 '젊은 과학자 혁신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제1차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이처럼 잇달아 발족하고 있는 포럼, 자문위원회에서는 주로 국제협력 R&D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 제도개선 방안에서부터 구체적인 사업 아이디어 발굴까지 폭넓은 의견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공동연구 촉진을 위해 해외 우수 연구기관이 국가R&D에 주관·공동연구기관으로 직접 참여하는 방안, 연구관리 전문기관의 사업관리 역량 강화 방안, R&D사업 평가제도 개선방안 등과 함께 연구자산·지적재산권 보호 문제도 중요하게 거론됐다.
급격한 국제협력 R&D 예산확대가 자칫 해외 연구자 퍼주기로 그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전해졌다. 과기정통부는 회의 참석자들이 "성공적인 국제공동연구를 위해서는 서로의 강점을 극대화하고 약점은 보완해줄 수 있는 파트너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내년 사업이 시작되기 전까지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내년도 전체 R&D 예산을 16,6% 삭감하면서도 국제협력 R&D 예산은 올해(5000억원)보다 260% 증가한 1조8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정부가 내세운 대표적인 신규 국제협력 R&D사업은 한국의 의료데이터와 미국의 첨단바이오 기술을 융합하기 위한 '보스턴-바이오협력 프로젝트'로 내년에만 845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소관사업 중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 분야 국제공동연구를 위한 '원천기술 국제협력 개발사업'에 신규로 101억원을 투자하는 등 분야별로 국제협력 사업예산을 크게 늘려 놓았다. 하지만 얼마나 우수한 해외 연구기관, 연구자들이 우리나라와의 공동연구에 참여해 정부가 원하는 성과를 보여줄 지는 미지수다.
과기정통부는 잇달아 발족한 포럼·자문위원회를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연말까지 수시로 개최해 실효성있는 정책·사업을 발굴할 방침이다.
이날 발족한 과학기술외교 포럼의 경우 분과별로 각각 2차례 공식회의(9월, 10월)를 거쳐, 분과별 논의사항을 정리하는 총괄 회의(11월)를 실시한 뒤 최종적으로는 분과위원, 국내·외 기관 소속 과학기술자, 일반국민 등이 참여하는 종합 포럼을 12월에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성규 과기정통부 국제협력관은 앞으로 점점 중요성이 높아지는 과학기술 국제협력을 위한 정책·제도를 지속적으로 정비하고 관련 사업 등을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앞으로 미래에 국내·외 과학기술계에서 활동하며 국제협력의 주축이 되어 활동할 젊은 연구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듣고 이들을 위한 정책에 반영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아래는 과학기술외교 포럼 위원 명단
△R&D 분과(8명)=우재성 고려대 생명과학부 교수, 윤효상 KAIST 항공우주공학부 교수, 최태영 이화여대 물리학과 교수, 권석준 성균관대 화학공학과 교수, 구본경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 부단장, 심현정 KAIST AI대학원 교수, 손영익KAIST 전기‧전자공학부 교수, 석정돈 한국화학연구원 에너지융합소재연구단장
△비R&D 분과(7명)=김태욱 고려대 환경생태공학부 교수, 이종현 정보통신산업진흥원 글로벌전략팀 책임연구원, 서지현 한국기계연구원 대외협력실장, 김태건 국가녹색기술연구소 글로벌사업화센터 책임연구원, 김지민 한국연구재단 국제연구협력팀장, 김동철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선임연구원, 조영상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
/세종=최상국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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