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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BNK·DGB·우리금융 국정감사 줄소환 예고


그룹사 내부통제 내년 점검해도 발견조차 못 해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국정감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은행권이 긴장하고 있다. 올해 정무위원회에서는 내부통제 실패 책임을 물어 최고경영자(CEO) 줄소환을 예고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오는 21일 제1차 전체 회의를 열고 국정감사 계획서를 재택하고 증인 출석과 서류 제출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오는 18일 증인 명단을 논의하기로 했다.

복수의 정무위 의원실 관계자는 "이번 금융위와 금감원 국정 감사 때 증인으로 CEO들을 부를 것"이라면서 "다만 지난해와 같이 모든 지주 회장이나 은행장을 부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BNK금융지주 사옥 [사진=BNK금융]
BNK금융지주 사옥 [사진=BNK금융]

출석 요구장을 받을 가능성이 큰 증인·참고인 후보로는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이다. 지주사가 매년 그룹사의 내부통제를 점검하는데도, 방지하거나 발견하지 못한 책임이다.

KB금융지주에선 국민은행 직원들이 2021년부터 올해 1월까지 내부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로 127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겼다. KB금융지주에선 지난해 5차 이사회에서 2021년도 그룹의 내부통제 실태를 점검하고, 15차 이사회에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규정을 개정했지만 발견조차 하지 못했다.

BNK금융지주에선 경남은행 직원이 7년간 1000억원을 횡령했다. 지주에선 7년 동안 은행 내부통제를 들여다봤음에도 눈치채지 못했다.

지난해 DGB금융지주에선 대구은행 직원들이 고객 정보를 무단으로 이용해 주식계좌 1000개를 개설했다. DGB금융지주에선 지난해 말 그룹의 내부통제 적정성을 평가했지만 발견하지 못한 건 같다.

우리금융지주에선 지난해 우리은행의 700억원대 횡령 이후 1년 만에 횡령 사고가 재발했다. 올해 7월 우리은행에선 직원이 코인 투자를 목적으로 미화 7만달러(약 9000만원)를 횡령했다. 내부 적발과 전액 회수라는 점에서 차이는 있으나, 재발했단 점에서 내부통제시스템 부실을 피하긴 어렵다.

뿐만 아니라 비슷한 시기 우리은행에선 성추행 사건도 발생했다. 지난 5월 우리은행은 인사협의회를 열고 인재개발원 소속 차장을 정직 처분했다. 같은 부서 부하 직원을 강제 추행한 혐의다.

지난해에도 정무위원회에선 내부통제를 들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소환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 이유를 참석으로 은행장들을 대신 출석시켰다. 올해 총회 일정은 국감과 겹치지 않아 참석을 피할 명문도 없다.

이 자리에서 은행장들은 내부통제를 강화해 횡령을 방지하겠다는 약속까지 했지만, 일 년 사이 반복해서 내부통제 사고가 일어났다. 정무위에선 강도 높은 질책을 시사했다.

정무위원회 소속 한 여당 의원은 "최근 횡령 사고를 비롯해 내부통제 문제가 다수 발생해 짚고 넘어갈 것"이라면서 "은행들이 막대한 이익을 거둔 데 반해 사회공헌과 서민금융은 소홀하다는 문제도 질책하겠다"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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