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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윌리엄스 솔로포 두 방 해결사 노릇 "엄청난 밤"


한화-키움, 더블헤더 앞둔 전날 연장 12회 끝장 승부 펼쳐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결과를 떠나 선수도 관중도 모두 힘든 경기였다. 경기 소요 시간만 4시간 42분이 걸렸다.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는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동점-역전-재역전을 반복하는 긴 승부 끝에 한화가 웃었다. 한화는 5-5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던 12회초 타석에 나온 닉 윌리엄스가 승부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윌리엄스는 키움 8번째 투수 박승주가 던진 3구째 직구(143㎞)에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타이자 결승 솔로포가 됐다. 그는 앞서 0-2로 끌려가던 4회초에도 솔로 홈런을 쳤다.

한화 이글스 닉 윌리엄스는 8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안타 2개를 모두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고 이날 결승타 주인공도 됐다. [사진=뉴시스]
한화 이글스 닉 윌리엄스는 8일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경기에서 안타 2개를 모두 솔로 홈런으로 장식했고 이날 결승타 주인공도 됐다. [사진=뉴시스]

추격의 발판이 된 홈런과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한 방이 윌리엄스의 배트에서 나왔다. 그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엄청난 밤"이라며 "아드레날린 폭발하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프로선수로 생활하면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편인데 이번 만큼은 감정을 나타낼수 밖에 없었다. 팀이 승리할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덧붙였다.

반면 키움 입장에선 공격 흐름이 이어지지 않은 점이 뼈아팠다. 한화와 견줘 두 배 많은 안타(16안타)와 세 배 많은 볼넷(9개)을 얻어내고도 마지막 한 점을 내지 못했다.

연장 10, 11, 12회 연달아 찾아온 스코어링 포지션을 살리지 못했다. 키움은 이날 잔루 19개를 기록했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힘든 경기를 승리로 끝낸 선수들 모두를 칭찬하고 싶다"며 "장민재가 경기 후반부 승부처에서 등판해 베테랑답게 3이닝을 책임져 준 부분이 승리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최 감독은 구원에 성공한 김규연과 결승타 주인공이 된 윌리엄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김규연은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해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침착하게 경기를 잘 매듭지었다"며 "윌리엄스는 홈런 2방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윌리엄스의)타격감이 살아난 점이 고무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화와 키움은 9일 같은 장소에서 더블헤더를 펼친다. 더블헤더 1차전 선발투수로는 김기중(한화)과 김동혁(키움)이 예고됐다.

/고척=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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