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지난해 말 '챗GPT' 출시로 촉발된 생성형 AI를 향한 관심이 전 산업군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보험업이나 과학·기술 서비스 분야를 중심으로 가장 많이 사용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8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마이크로소프트(MS), 글로벌 IT·공공정책 컨설팅 그룹 액세스파트너십과 함께 발간한 '생성형 AI가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 부문별 생성형 AI의 업무 활동 영향에서 금융·보험업이 10.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금융·보험업 전체 업무영역에서 10분의 1가량이 생성형 AI 적용의 영향을 받는다는 의미다.
이어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 산업(9.6%) △정보산업(8.1%) △도매업(7.1%) △헬스케어 및 사회복지산업(6.7%) 순으로 생성형 AI가 업무 활동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대량의 데이터를 다루거나 복잡한 작업이 필요한 산업에서 생성형 AI가 더 큰 잠재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생성형 AI가 전 산업에 걸쳐 광범위하게 적용되면서 한국에서도 상당수 근로자들의 업무방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한국 전체 근로자의 약 67%가 업무활동의 5∼20%에 생성형 AI를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는 '업무 활동의 0∼5% 적용'이 전체 근로자의 32%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10∼15% 적용(24%), 15∼20% 적용(22%), 5∼10% 적용(21%) 순이었다. 또 20% 이상 적용이 예상되는 근로자 비중은 전체의 1%에 그쳐 생성형 AI의 활성화가 일자리 대체 요인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생성형 AI가 현시점 한국의 기업 생산 현장에 적용될 경우 한국 경제의 잠재적 생산역량이 최대 4763억 달러(620조원)만큼 증가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지난해 국내 명목 국내총생산(GDP·2150조6000억원)의 29%에 해당한다.
잠재적 생산역량은 글로벌 차원에서 직군별·산업별로 생성형 AI의 영향을 받게 될 업무 활동을 특정한 후 한국의 산업별 종사자 비율과 근로자당 생산량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추산했다. 업무 활동 중 '점검 및 균형 인식 등 인간의 판단이 필요한 작업', '사람 간 상호작용 등 인간관계를 관리하는 작업', '기계 수리·서빙과 같은 물리적 환경과 상호 작용하는 작업' 등은 생성형 AI를 활용할 수 없다고 판단해 제외했다.
보고서는 생성형 AI의 성공적 적용을 위해 "현재 기술 중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부분과 새롭게 개발해야 하는 기술이 무엇인지 파악해 이에 대한 업스킬링(upskilling)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분석적 판단, 유연성, 감성 지능이 AI 기반 미래에 가장 필수적인 역량이 될 것으로 보여 기업과 개인 모두 이런 역량 강화에 초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프라이버시 침해 등 기술의 유해한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가드레일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생성형 AI 사용 토대 마련을 위한 데이터 수집·관리 및 공유를 지원하는 프레임워크를 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존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접근성 개선과 디지털 격차 해소 등 전반적인 디지털 환경 개선 역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문태 대한상의 산업정책팀장은 "AI 기술발달에 따른 일자리 대체 혹은 저작권 침해 등의 윤리 문제를 과도하게 우려해 19세기 영국의 '적기조례(마차산업의 쇠락 우려해 자동차 속도 제한)' 같은 시대착오적 규제가 생기는 일이 없길 바란다"며 "생성형 AI의 안정적 활용을 위한 제도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 민관이 적극 협력하는 한편, 생산성 향상과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통해 국부 창출에 기여하게끔 발전적 방향으로 논의를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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