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그동안 KT 대표이사(CEO) 교체 과정에서 반대 입장을 견지해온 국민연금 내부에서 "KT가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평가를 내놔 주목된다.
10일 신왕건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수탁자책임 전문위원장은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KT가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과정에서 여러 이슈들이 있었다"면서 "30일 임시 주주총회는 지난 3월 KT 주총 때와는 사실 달라진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김영섭 KT 대표 후보자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국민연금은 지분 8.27%(3월말 기준)를 보유한 KT 최대 주주다.
국민연금은 앞서 진행된 KT 차기 대표 선임 과정에서 반대 입장을 견지했고 그로 인해 KT는 장기 경영 공백 사태를 겪어야 했다.
신 위원장은 "KT는 새로운 뉴거버넌스구축TF(태스크포스)를 구성했고 KT 이사회의 개편이 이뤄졌다. 차기 CEO 선임과 관련해 (주주·외부 전문기관 등으로부터) 추천도 잘 진행했고, 숏리스트(3인)에 대한 명단도 투명하게 공개했다"고 평가했다.
CEO 경선 과정에서의 기본원칙 위배 등 국민연금이 지속적으로 제기해온 문제가 지금은 많이 개선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만 신 위원장은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수책위, 9인) 구성원들의 생각이 대체로 동일한 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30일 임시 주총이 최근 결정된 사안이어서 위원들과 본격적으로 논의가 이뤄지진 않았다"며 "아직 시일이 많이 남았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는 충분한 상태"라고 답했다.
앞서 수책위는 지난 3월30일 KT 주주총회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한 바 있다. 강충구·여은정 사외이사 선임에 대해 '중립'을, 표현명 사외이사에 대해서는 '반대' 표를 던졌다. 국민연금은 기금이 판단하기 곤란해 수책위에 요청하거나 수책위 재적위원 1/3 이상이 회부를 요청할 경우 수책위에서 의결권을 행사한다.
/안세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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