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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콜 종합] 롯데케미칼, 5분기 연속 적자…"경기 침체 따른 수요 부진 지속"


"전지소재·수소·리사이클 등 신사업 투자 차질 없이 진행"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며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회사는 업황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전지소재, 수소, 리사이클 등 신사업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8일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을 통해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 24억원, 영업손실 7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 이후 5개 분기 연속 적자다. 분기 적자 폭도 직전 1분기의 262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석유화학 제품 수요 부진으로 판가가 하락해 재고평가손이 증가하고, 원재료 역 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효과가 발생해 적자 규모가 커졌다.

부문별로 보면, 기초소재사업은 매출액 2조7천557억원, 영업손실 828억원을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 부진과 유가 및 원료가 하락에 따른 역래깅 효과가 반영돼 수익성이 감소했다.

롯데케미칼은 LPG 투입비중 확대를 통한 원가경쟁력 확보 및 범용 제품의 비중을 축소와 태양광 소재, 2차전지 분리막용 폴리머 등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첨단소재사업은 매출액 1조988억원, 영업이익 751억원을 기록했다. 고수익 지역에대한 수출 확대와 제품 스프레드 개선 및 운송비 안정화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고객 특화 고부가 컴파운드 제품의 그레이드 개발 및 안정적 공급 역량을 바탕으로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매출액 5천437억원, 영업손실 1천116억 원을 기록했다. 동남아지역증설 물량에 따른 공급 부담 및 수요부진 지속으로 매출 및 수익성이 감소했다.

LC USA는 매출액 1천498억원, 영업이익 78억원을 기록했다. 에탄 가격 하향 안정화로 원재료 부담이 완화되며 흑자 전환했다.

한편, 올해 2분기부터는 지난 3월 인수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연결손익에 반영되며 롯데케미칼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본격화됐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어려움 예상되지만 수익성 제고를 위한 운영 최적화와 포트폴리오 개선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며 "동시에 2030 비전 달성을 위한 전지소재사업, 수소에너지 및 리사이클사업 등 미래사업의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 "경기 회복 지연으로 중국 리오프닝 수요 등 기대 못 미쳐"

시장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이번 2분기에 흑자 전환 가능성이 있다고도 전망했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에 결국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냈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HQ전략기획본부장은 "2분기 초까지는 중국 리오프닝 수요 등으로 제품 스프레드가 개선돼 업황 회복 가시화를 기대했으나, 경기 회복은 지연됐고 수요 회복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장기적으로 수요 성장을 견인하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석유화학 시황 반등 시점 예측은 다소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롯데케미칼은 향후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초소재 사업의 경우 경쟁이 심해지는 범용 제품 비중을 축소하고 태양광 소재, 2차전지 분리막용 폴리머 등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할 방침이다.

또 원료 경제성 확보를 위해 액화석유가스(LPG) 투입 비중을 늘리고 시장 상황에 따라 가동률을 최적화하고 있다.

김 본부장은 "올해 초 파키스탄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설비 매각 이후 2분기에는 중국 에틸렌옥시드(EO) 생산 설비를 매각하는 등 수익성이 낮고 전략 방향에 부합하지 않는 국내외 사업을 정리하는 경영 합리화도 꾸준히 실행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 "2차전지 소재 사업 성장 지속…전지소재·수소·리사이클 등 신사업 투자 차질 없이 진행"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지만, 분리막과 양극박 등 2차전지 소재 사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경훈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 사업전략담당 상무는 "자동차용 분리막용 소재의 경우, 지난 2021년부터 본격 상업 판매 시작했고, 지속적으로 고객사를 확대하고 있다"며 "올해는 작년에 비해 100% 매출 성장이 예상되고, 제품경쟁력 우세로 매출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분리막용 소재의 기존 중국과 한국 고객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 지속적인 판매 확대를 위해 일본, 유럽, 미국 고객도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25년까지 원래 목표인 10만 톤 판매 목표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서 상무는 "전해액 유기용매의 경우, 국내 배터리 업체뿐 아니라 글로벌 전기차 업체와 장기 공급계약 협의 중"이라며 "현재 30% 물량에 대해 올해 내 계약이 확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총 11만8천 톤 규모의 전기차(EV)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설비를 대산 공장에 증설 중이다. 올해 하반기 1라인 완공에 이어 내년 2분기 2라인 증설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양극박 사업의 예상 매출과 관련해 미국에 3.6만 톤 규모의 공장을 순차적으로 짓게 되면, 라인당 매출 약 1천500억원이 예상된다"며 "환율과 메탈 가격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최종적으로 두 라인을 합쳐 오는 2028년에는 매출 3천억원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양극박의 경우, 롯데알미늄의 매출 레퍼런스 바탕으로 미국에서 매출 일으킬 계획"이라며 "현재 기존 삼성SDI 위주에서 LG에너지솔루션, SK온까지 제품 승인을 확대하고 생산 증대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민우 롯데케미칼 HQ전략기획본부장은 "최근 업황은 팬데믹이 촉발한 글로벌 수요 부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원료가 강세가 유지하는 등 과거 다운사이클(하강 국면) 대비 더 어려운 사업환경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며 기 진행 중인 핵심 투자는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며 "그 외 신규 투자는 보수적 관점에서 재검토하고 투자 시기를 조율하고 있고, 전지소재, 수소, 리사이클 사업 등 신성장 사업 투자는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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