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SK텔레콤이 정부가 지난 6월 발표한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에 대해 "회사 매출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우려 섞인 목소리를 냈다. 올해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인한 통신사업자 간 5G 가입자 유치 경쟁에 대해서는 "격화될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김진원 SK텔레콤 CFO(최고 재무책임자) 부사장은 8일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신규 통신사업자의 도입이나 알뜰폰 시장 등 정부의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이 회사 매출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부가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 차원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28㎓ 신규사업자의 진입이나 알뜰폰(MVNO) 시장 활성화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동통신(MNO) 중심인 SK텔레콤의 입장에선 좋지 않은 흐름이라는 의미다.
다만 김 부사장은 정부의 요금제 이용자 선택권 다양화와 민생안정 정책 기조에는 동감의 뜻을 밝혔다. 그는 "정부의 통신시장 경쟁촉진 방안 역시 통신사 간 서비스 품질 경쟁을 통해 이용자 편익 증진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저희가 추구해온 가치와 궤를 같이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이 자리에서 하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로 인한 5G 가입자 유치를 위한 마케팅 경쟁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5G 시장이 이미 성숙 단계에 들어선 만큼 가입자 유치 경쟁이 활발하게 일어나진 않을 것이라는 견해다.
김지형 SK텔레콤 통합마케팅전략담당 부사장은 "최근 단말기 교체 주기 등이 늘어나면서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며 "5G에서 5G로 이동하는 고객 비중이 점차 늘고 있다. 여러 환경을 고려했을 때 하반기에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크게 격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SK텔레콤은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고 2천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키로 결정했다. SK텔레콤 측은 내년도 추가 자사주 매입과 소각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력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김진원 부사장은 "지난 7월 3천억원 자사주 매입과 2천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했다"며 "금리 인상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고 경기 침체가 존재하지만 추가적인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사회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라고 매입·소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소각해나가는 회사들에 대해서 시장 피드백이 좋았다. 리소스 측면에서도 SK브로드밴드를 포함한 자회사, 투자회사로부터 배당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며 "이를 재원으로 (내년도) 자사주를 매입할 만한 여력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세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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