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예진 기자] 컴투스가 야심차게 개발한 메타버스 도시 '컴투버스'가 베일을 벗었다.
컴투버스는 게임사 컴투스가 일과 놀이 등 현실에서의 삶을 온라인에 구현한다는 목표로 2021년부터 개발한 '올인원' 메타버스 프로젝트다. 자유롭게 이동하며 원하는 콘텐츠를 즐기는 MMORPG의 맛을 메타버스에서도 구현하겠다고 밝히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
오픈 초기 단계에선 모든 이용자들이 모이는 '광장'과 커뮤니티 툴 '스페이스'를 경험할 수 있다.
처음 컴투버스에 접속하면 자신의 사진을 바탕으로 AI 아바타의 얼굴을 만든다. 실제 모습과 너무 비슷하게 만들어지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컴투버스 아바타는 얼굴의 특징을 살려 적당히 매력적인 캐릭터로 구현해준다. 의상과 헤어, 체형 등도 게임처럼 고를 수 있다.
처음 들어서는 곳은 '광장'이다. 점프, 달리기가 가능하며 경쾌한 그래픽의 다양한 고층건물과 공중열차 등이 호기심과 상상력을 불러일으킨다. 하나금융, 교보문고, 워커힐, SK네트웍스 등 실제 브랜드를 내세운 건물들이 있었지만 출입은 불가했다.
광장은 플레이존·메이즈힐·카페테리아·자유토론장으로 나뉜다. 이 공간들은 상호작용이 가능한데, 세부적인 기능들이 조밀하게 구현된 형태는 아니다.
가령 2층짜리 카페테리아 내 2인석·4인석 테이블 범위에 가까이 들어서야만 상호작용을 통해 음성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제한된 인원을 넘으면 대화에 참여할 수 없다. 이 외의 공간에선 주사위·가위바위보·미로 시간·자유발언 등의 간단한 기능이 구현됐지만, '콘텐츠'라고 불릴 만한 수준은 아니다. 파트너사나 이용자 주도의 이벤트로 직접 콘텐츠를 구현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스페이스'는 협업 툴에 가까운 커뮤니티 서비스였다. 사무·카페·자연·미래 등의 테마로 목적에 맞게 꾸밀 수 있고 음성 대화, 화상 공유, 실시간 화이트보드 상호작용 등으로 PT도 가능하다. 휴식 공간도 제공된다.
◆ 저조한 이용자수·무거운 접근성…향후 서비스 구현은
광활하게 구현한 가상도시에도 NPC를 제외한 타 이용자는 찾아보기 어려워 휑한 수준이었다는 점은 우려점이다. 컴투스의 바람대로 '올인원 메타버스'라면 재미 부분에서도, 광고가 주인 수익모델에서도 다수의 이용자 확보가 결정적이다.
컴투버스의 메인 기능인 스페이스의 경우 소규모 회의나 테마별 공간 등은 인상적이었지만 화이트보드 기능 활용은 다소 진입장벽이 느껴졌다. 노션, 슬랙 등 AI를 접목한 시중의 최신 협업 툴과 비교해 경쟁력이 있을지도 미지수다.
최적화도 아쉬운 지점이다. 언제 어디서든 사무실이나 스터디룸을 대신할 수 있는 가상 공간을 차별점으로 내세운다면 접근성, 직관성이 개선돼야 한다. 집에서 쓰는 최신 데스크탑에서는 매끄럽게 작동했지만 사양이 낮은 노트북에서는 움직임이 버벅거리고 접속 자체에 꽤나 시간이 소요됐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 청사진은 남아있다. 컴투버스는 내년 상반기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서비스 목표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내달에는 '컨벤션 센터'의 오픈과 함께 대규모 컨퍼런스를, 하반기에는 파트너사들의 개별 서비스 공간을 선보일 계획이다.
/박예진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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