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첫 투구였지만 제구가 잘되는 모습을 봤다." 댄 스트레일리를 대신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은 애런 윌커슨이 선수단 합류 후 처음으로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다.
월커슨은 22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선수단 훈련이 실시되는 가운데 마운드 위로 나왔다. 그는 이날 라이브 피칭에서 30개를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까지 나왔다. 롯데 구단은 "패스트볼(직구)를 비롯해 커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고 전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윌커슨의 투구를 지켜봤다. 서튼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며 "특히 제구가 잘됐다"고 얘기했다.
서튼 감독이 눈여겨본 부분은 다양한 구종이다. 그는 "KBO리그와 메이저리그(MLB)에서 구종 분류에 차이가 있지만 윌커슨은 넓게 보면 5개 구종을 잘 던진다"며 "라이브 피칭만 놓고 보면 스트라이크 존에 잘 들어가고 손끝 감각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서튼 감독은 "내가 보기엔 윌커슨이 가장 잘 던질 수 있는 건 브레이킹 볼(커터)과 체인지업"이라고 꼽았다. 월커슨은 아직 1군 엔트리에 등록되지 않았지만 계획된 일정에 따라 선발 등판 준비에 들어갔다.
서튼 감독은 "조만간 KBO리그 데뷔전을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상 윌커슨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인 두산 베어스와 주중 원정 3연전을 통해 KBO리그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이 크다.
한편 서튼 감독은 '필승조' 구승민과 최준용의 등판 순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롯데는 전날(21일) 키움전에서 구승민이 7회, 최준용이 8회에 각각 마운드 위로 올라갔다.
서튼 감독은 "최준용-구승민 순서가 아닌 앞 뒤를 바꾸었는데 전날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했다. 구승민과 최준용 모두 1이닝씩을 무실점으로 잘 막았다. 롯데는 9회 마무리 김원중이 뒷문을 잘 잠구며 키움에 2-0으로 이겼다.
지키는 야구에 성공했다. 서튼 감독은 "2년 전에도 구승민-최준용-김원중 순서로 좋은 기억이 많았다"며 "상황에 따라 구승민, 최준용 등판 순서를 다시 바꿀 수 도 있다"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선발 등판한 찰리 반즈는 제구가 좋은 상태는 아니었지만 3, 4회를 빨리 마친 게 도움이 됐다. 특히 6회 위기 상황에서 두 번째 투수로 나온 김상수가 삼진으로 상대 타자를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친게 마운드에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던 결정적 계기"라고 설명했다.
/부산=류한준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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