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LG유플러스(대표 황현식)가 일상 기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베터(BETTER)'의 3년 내 월간활성화이용자지수(MAU) 목표를 100만명으로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13일 오전 서울시 중구 소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베터 서비스 기자간담회를 갖고 플랫폼 사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베터는 LG유플러스가 '더 나은(Better) 나를 만드는 기록의 공간'이라는 콘셉트로 지난 2월 말 출시한 SNS다. 사진과 함께 1천 자 이내 가벼운 글을 기록하는 것에 최적화돼 있어 기록에 대한 부담감 없이 자신의 일상을 자유롭게 남길 수 있다는 차별점이 있다. U+3.0 전략의 핵심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마련돼 지난 8일 기준 출시 100일만에 누적 기록 3만5천419건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베터의 주요 기능은 ▲일상·운동·취미·맛집 등 원하는 주제별 사진∙글을 업로드하는 '보드' ▲완료일 설정 시 디데이 기능을 제공하는 ‘목표 달성’ ▲자신의 기록을 다른 SNS로 공유하는 '소셜 공유' ▲다른 유저와의 소통 등 4가지다.
이하는 LG유플러스와의 일문일답.
Q> 베터를 출시한 이유와 사업 목적은 무엇인가.
A> (김귀현 통신라이프플랫폼 담당) 통신사가 플랫폼 사업을 하는 이유는 '데이터'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통신사는 그간 통신 가입자만 고객에 해당하는 한계가 있었지만 플랫폼 사업은 고객층이 넓어진다.
'통신'은 사람의 일상에서 뗄 수 없는 부분이다. 통신 사업과의 연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하고 '통신라이프플랫폼'이라는 전략을 세웠다. 커머스나 다양한 사업 부분과의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Q> 베터는 기존 SNS와 지향점이 다른 듯하다. 이용자 체류시간을 늘리기 위한 차별점이 있나.
A> (김주영 라이프스쿼드 팀장) 타 SNS는 지인과 연결돼 있고, 하나의 기록을 올리면 피드에서 금방 기록이 밀려 내려간다. 베터는 휘발이 아니라 과정 기록의 누락이 없이 내용 업데이트가 된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인상 깊었던 사용자 피드백 중 하나는 다른 SNS를 할 때는 일부러 예쁜 곳을 찾아다니거나, 예쁜 구도를 잡기도 했지만 베터를 사용하다 보니 나의 보통 삶도 좋아지게 됐다는 것이다. 남의 게시물을 볼 때도 왜곡되지 않은 진짜 삶을 보기 때문에 긍정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구조가 이어지면 자연스레 체류 시간도 길어질 것으로 본다. '커뮤니티' 사용자들은 실제 활동성 지표가 다른 사용자들에 비해 좋다. 남들과 같이 쌓는 기록이라는 '활동성' 이 사용 동인이 된다고 본다.
Q>타겟층을 25~35세로 설정한 이유는.
A> (김주영 팀장) MZ라고 하는 타겟은 베터가 설정한 코어인 25~35세 보다 영역이 넓다. 세그먼트를 분류해 보면 이 나이대는 사회 초년생 연령대다. 자기 계발 욕구도 있고, 매일 더 나아지고 싶은 욕구가 있는 나이대가 가장 큰 세그먼트라는 판단이 있었다. 베터는 연령과 무관하게 사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지만 실제 사용자들을 봤을 때도 25~35세 사회 초년생 호응이 가장 높은 편이다.
Q> SNS 트렌드 중 하나가 숏폼이다. 베터는 글과 사진만 업로드가 가능한데 향후 업데이트되나.
A> (김주영 팀장) 사용자 의견을 들었을 때 숏폼보단 중장문 글에 큰 수요를 보이는 걸로 파악된다. 실제 플랫폼 안에서 인기 있거나, 자주 생성되는 글 패턴 보면 장문의 글이 많다. 영상은 조만간 업로드 가능하도록 할 전망이다.
Q> 베터 이용자 수가 많지는 않다는 생각이 있었다. 적은 이용자여도 코어 층으로 만들어서 리텐션(기존 고객 이탈률을 낮추면서 고객 유지율을 확보하는 전략)을 확보하려는 건가.
A> (김주영 팀장) 리텐션에 집중하는 것은 맞다. 거의 모든 스타트업이나 서비스가 초기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마케팅을 크게 하거나 타겟층을 확대하면 문제가 생긴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셈이다.
리텐션과 고객 만족도 차원에서 현재까진 고무적인 성과를 얻었다 판단된다. 장기적으로 트래픽을 확보하는 게 목표여서, 단순히 코어 그룹의 작은 수만 가지고 운영할 생각은 아니다. 트래픽을 확대하는 걸 목표로 연말까지 진행하겠다.
Q>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 솔직한 일상 표현이라는 점에서 프랑스의 '비리얼' 이라는 SNS가 생각났다. 기획 단계서 영향이 있었나.
A> (김주영 팀장) 당연히 서비스를 만들 때 비슷하거나 같은 카테고리에 있는 앱들을 모두 보고 벤치마킹하거나 피해야 할 요소를 분석했다. '비리얼' 역시 숨기지 않은 모습이라는 키워드에 집중한 점을 흥미롭게 보고 있다. 결과물 차원에서는 베터와는 다른 모습인 듯 하다. 비리얼은 솔직한 모습을 앞에 내보이자는 취지가 강하고, 베터는 아카이빙 위주로 개인의 실현감을 추구했다.
Q>올해 베터 투자 금액은 어느 정도 규모인가. 3년 동안의 투자 계획은.
A> (김귀현 담당) 사실 LG유플러스의 신사업 치고는 거의 투자 금액이 없다고 보면 된다. 플랫폼 사업이 사실 사람으로 만드는 사업이다 보니,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면 그들이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건비 외 투자금이 거의 없다. 마케팅도 최소화하고 있다. 통신사 마케팅의 경우 굉장히 많은 금액을 사용하지만 우리는 아주 적은 수준의 예산을 갖고 있다. 투자 금액에 대해선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자생할 수 있도록 고민 중이다. 인위적인 트래픽을 설정하는 게 서비스 건강성 등 측면서 좋지 않다고 생각해 '진짜' 트래픽을 모으려고 한다.
Q>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내는 게 목표인가.
A> 일단 수익화로 큰 매출을 내는 것보다는 열심히 활동해 플랫폼 생태계에 도움을 주는 사용자들에게 배분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다. 선순환 구조가 갖춰지면 더 큰 수익 모델을 이후에 만들어낼 계획이다.
Q> 최근 '스레드'가 인기다. 확고한 1위 SNS가 있으면 이용자 유인이 쉽지 않을 듯한데 초기에 이와 관련한 특별한 전략이 있나.
A> (김주영 팀장) 베터 출시 이후 스레드가 나왔는데, '가벼운 기록'이 콘셉트인 점이 유사하다고 생각해서 열심히 모니터링 중이다. 다만 휘발성이나 지인과의 연결이 기존 SNS의 특징이라면, 베타는 그 반대에 있다.
앱 서비스로서의 경쟁사는 휴대폰에 깔려 있는 모든 앱이다. 체류시간을 가지고 경쟁하기 마련이다. 이를 어떻게 확보할지 에 대해 고민 중이다. 베터를 사용하는 본인에 대한 효능감이 채워진다면 자연스러운 유입도 이뤄질 걸로 본다. 인지도를 올리고, 베터에 만족하는 사용자들이 다른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선순환 구조를 원한다.
Q> 3년 내 MAU 100만을 목표로 삼았는데 이유는
A> (김주영 팀장) 100만 건 다운로드가 아니라 실제 MAU가 목표인 만큼, 실제 사용자 수를 나타내는 지표이기 때문에 25세~35세를 타겟으로 삼는다면 낮은 수치는 아니라고 본다. 글로벌 시장에 출시는 했지만 아직까지는 국내 시장을 중점으로 바라보고 있어 국내 기준으로 3년 내 100만 MAU는 당근마켓·오늘의집 등 익히 아는 앱서비스와 비교했을 때도 타임라인 대비 높은 수준의 목표다. 당연히 그 이후 목표도 바라보고 있다.
Q> SK텔레콤과 KT에서도 비슷한 SNS 서비스를 만들었다가 실패한 바 있다. 통신사 조직에서 플랫폼 사업 등 신사업을 대할 때 동일한 문제가 반복되는 듯하다. LG유플러스는 '인피니스타' 라는 조직을 만들고 카카오나 스타트업 기업에서 인력을 채용했다고 하는데 기존 통신사 조직과 다른 점이 있나.
A> (김귀현 담당) 기존 방식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사장 직속 독립 조직으로 조직을 새롭게 꾸렸다. 일하는 방식부터 바뀌었다. 기존 통신사가 플랫폼을 만들 때 개발자·기획자·디자이너들을 보통 외주 형태로 둔다. 우리는 전체가 인하우스 형태다. 조직 세팅부터 개발·기획·디자이너까지 모두 그렇다. 대부분의 플랫폼사가 일하는 방식을 주로 채택해 슬랙 등 협업 툴을 사용한다.
일례로 인피니스타 내에선 영어 호칭을 쓰면서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 플랫폼사에서 온 분들이 이직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스타트업과 유사하게 일하고 있다.
Q> 스타트업 조직이라고 했는데 규모가 궁금하다.
A> 170명 정도 인원으로 구성됐다. 외부 영입 인재 비중이 50% 이상이라고 보면 된다. 대부분 배달의민족, 쿠팡,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판교 빅테크 기업에서 이직한 분들이다. 또 베터는 100% 외부 플랫폼에서 오신 분들이 만들고 있다.
/박소희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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