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올해 상반기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인 한국 경제가 최근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국책연구기관의 분석이 나왔다.
경기 발목을 잡던 반도체 수출 등 제조업의 부진이 일부 완화되고 서비스업도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표한 '2023년 7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부진이 일부 완화되며 경기 저점을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제동향에서 '경기 저점을 시사하는 지표가 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이달에는 경기가 저점에 도달했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의 부진 완화가 이런 경기 판단의 가장 큰 배경으로 꼽힌다.
KDI는 "반도체는 3월 이후 생산 감소 폭이 지속해서 축소하는 가운데 수출 물량은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아울러 자동차의 높은 생산 증가세가 이어지고 화학제품과 전자부품의 부진도 완화했다"고 했다.
반도체 수출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기준 3월에 0.7%, 4월에 1.3% 감소했다가 5월에 8.1% 반등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6.0% 감소해 전월(-15.2%)보다 개선됐다. 특히 자동차 수출이 58.3% 늘어나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다. 수입이 수출보다 더 감소함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16개월 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5월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0.9%에서 72.9%로 소폭 상승했고, 재고율도 130.1%에서 123.3%로 하락했다.
내수는 양호한 모습을 이어갔다.
5월 서비스업 생산은 1년 전보다 2.0% 늘며 전월(2.9%)에 이어 증가세가 지속됐다.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로 13개월 만에 기준치 100을 넘어섰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5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35만1천명 증가해 호조세를 이어갔다. 6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2.7% 올라 21개월 만에 2%대로 내려앉았다.
KDI는 "서비스업도 완만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고용 여건이 양호한 모습을 지속했다"면서도 "주요국의 통화 긴축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될 가능성 등으로 경기 불확실성은 상존한다"고 밝혔다.
/김종성 기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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